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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tha Jan 20. 2022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
제12대 칸토르  

오늘 1월 20일 (1586) 태어난  요한 헤르만 샤인

1586년 1월 20일, 

436년 전 오늘,

독일 작센 지방에서 요한 헤르만 샤인(Johann Hermann Schein)이 태어났습니다.      


이후 그의 삶을 따라가 보자면, 작센 선제후의 드레스덴 궁정에서 소년 성가대원으로 노래하며 음악에 입문했고요, 20대 초반에는 라이프치히 대학에 들어가 인문학과 법률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스물아홉 무렵엔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Kantor, 음악감독)로 임명됐는데요. 백 년쯤 후,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27년 간 맡게 되는 바로 그 직책입니다. 샤인은 제12대 칸토르(1615-1630, 바흐는 제17대 칸토르(1723-1750)이죠.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 칸토르였다는 점 외에도 샤인과 바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사람 다  평생 독일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지만, 다른 나라의 음약 양식들을 잘 융합시켜 독일의 독자적인 음악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샤인이 활동하던 17세기에는 당시 음악 선진국이었던 이탈리아에서 기원한 양식 - 콘체르타토, 바소 콘티누오 등-을 수용하여 독일 음악에 적용하는 게 중요한 일이었는데,  베네치아 유학을 다녀온 쉬츠와 더불어 샤인이 바로 그 선두에 있는 음악가들이었죠. 이탈리아에 가본 적 없는 샤인이 그 역할을 훌륭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 음악학자들은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악보를 보고 독학했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마치 100년 후에 바흐가 비발디, 쿠프랭 등 여러 작곡가들의 악보를 구해 필사하고 연구하면서 끝내는 자신의 음악 안에서 당시의 모든 음악 양식을 융합해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죠. 그리하여 바흐 이후 서유럽 음악의 중심은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점차 옮겨가게 되는데요. 바흐와 바흐 이전의 샤인이나 쉬츠 같은 여러 독일 작곡가들이 닦아놓은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겁니다.  


17세기 독일 음악의 선구자 요한 헤르만 샤인


그럼, 샤인의 음악 들어볼까요? 시편 39편을 가사로 하는 종교 작품 <Ich will schweigen - 

당신께서 하시는 일이오니 입을 다물고 잠자코 있으리이다>입니다. 


https://youtu.be/U_UeR4Ffb_4



100년 후에 나타날 바흐의 교회 음악과 연관 지어 들어보니, 감상이 더욱 흥미롭네요.  코르넷, 트롬본, 둘치안 등 관악기들과 인성이 함께 빚어내는 음향도 매력적이고요. 16세기 말 베네치아 악파의 교회 음악 스타일과도 닮아 있죠? 

 

오늘은 1586년 1월 20일 태어나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제12대 칸토르로 일한 요한 헤르만 샤인(Johann Hermann Schein)의 이야기와 음악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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