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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하프 선율이 바로 이 작품에서

2월 19일 (1736) 런던 코벤트 극장에서 <알렉산더의 향연> 초연

by agatha

286년 전 오늘,

1736년 2월 19일,

헨델의 오라토리오 <알렉산더의 향연>(Alexander's Feast)이 런던의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초연됐습니다.


헨델은 원래 오페라라는 장르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 작곡가였죠. 하지만 영국 청중의 변화한 취향을 제대로 읽지 못해 결국 오페라 작곡가로서는 뼈아픈 파산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나며 오라토리오 작곡가로 재기를 다짐했는데요.

더 이상의 실패는 원치 않았던 헨델은 청중을 사로잡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오라토리오 작품의 막이 오르기 전, 그리고 막과 막 사이에 관객의 귀를 매혹시킬 수 있는 협주곡들을 넣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총 2부로 구성된 <알렉산더의 향연>에서는 1부 중간에 한 곡, 1부를 마치고 2부 시작 전에 한 곡, 2부 마지막 종결 합창 전에 한 곡, 이렇게 총 세 개의 협주곡이 배치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오늘날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이 협주곡을 들어보시죠.


https://youtu.be/qP6jIrONTQ0

헨델의 하프 협주곡 B플랫장조 HWV294. 오라토리오 <알렉산더 향연> 초연 중에 처음으로 연주되었다.


네. 바로 헨델의 하프 협주곡 B플랫장조 HWV294인데요. 특히 1악장은 지하철 환승 음악, 광고 음악 등으로 많이 사용되어서 너무 익숙하시죠? 바로 286년 전 오늘, <알렉산더의 초연>가 초연되는 날인 1736년 2월 19일에 이 하프 협주곡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하프 독주는 당시의 유명한 하프 연주자 윌리엄 파월(William Powell)이 맡았는데 청중의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알렉산더의 향연> 작품 자체가 대성공이었습니다)


이 하프 협주곡이 마음에 들었던 헨델은 2년 뒤 오르간으로도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했는데요(Op. 4-6). 오르간 연주로도 한 번 들어보시죠.

https://youtu.be/Mo6ekt2kTVg

헨델의 오르간 협주곡 Op. 4-6. 하프 협주곡 HWV294를 오르간으로 연주할 수 있게 편곡한 것이다.


앞서 <알렉산더의 향연> 초연에 총 세 개의 협주곡이 연주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 또 어떤 협주곡이 있는지 궁금하실까 봐 알려드려요. 1부와 2부 사이에 연주된 협주곡은 합주협주곡 '알렉산더의 향연' HWV 318이고요. 2부 끝부분에 연주된 협주곡은 '오르간 협주곡' HWV 289입니다. 이 두 협주곡도 유명한 작품들이니 추천합니다!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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