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1749), 바흐 전기를 쓴 음악학자 포르켈이 태어난 날
1749년 2월 22일,
273년 전 오늘은
독일의 음악학자 요한 니콜라우스 포르켈(J. N. Forkel, 1749-1818)이 태어난 날입니다.
포르켈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1802년에 발표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생애와 예술, 그리고 작품>(Über Johann Sebastian Bachs Leben, Kunst und Kunstwerke)이라는 책인데요.
바흐 사후인 1754년 경에 나온 20여 쪽 분량의 추도문(Nekrolog)을 바탕으로 바흐의 장남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의 차남 칼 필립 에마누엘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얻은 정보와 포르켈 자신이 바흐의 작품에 대해 갖고 있는 견해와 평가를 더한 이 책은 위대한 음악가 바흐에 관한 첫 번째 전기입니다.
‘진정한 음악 예술을 사랑하는 애국자들에게’ (Für patriotische Verehrer echter musikalischer Kunst)라고 단 부제, 또 본문 군데군데에서 드러나는 다소 뜨거운 애국적 표현들은 포르켈이 민족주의적인 시각에서 이 책을 서술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요. 학문적 객관성이나 정확도, 내용의 밸런스 등 엄격하 기준에서는 미흡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흐 연구를 위한 기본적인 참고문헌 목록에 반드시 포함되는 저술로서, 지금까지도 바흐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연주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힌 채 있던 바흐라는 위대한 음악가의 이름이 이 책의 발표와 함께 사후 52년 만에 음악계에 재등장했다는 사실은 그의 명예로운 귀환에 있어 촉매제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음악은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V. Olafsson)이 연주하는 바흐의 오르간 소나타입니다. 올라프손은 바흐의 음악으로 구성된 음반을 준비하면서 포르켈이 쓴 바흐 전기를 읽으며 영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