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의, 풍

입춘 세 번째

by KAKTUS

당신의 얼굴이 내 앞에서 사라지면

눈이 있던 자리가 남아요

무엇을 말하려 했던가요 그 눈은


당분간은 슬픔의 곁에서 지내기로 해요

봄이 오기까지 조금씩 털어낼 테니까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제 당신을 설명해 봐요

눈물이 고여 떨어질 때까지


아직 어둡지 않는 저녁이예요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해

아주 투명하게 후회를 해 본 적이 있나요

당신의 터는 허이던가요


오늘은 달이 숨은 듯 얇네요

감추지 말고 당신의 투명한 눈을 보여줘요


적은 달빛과 걷다보면 우리는 이대로 함께 사라질까요

이것이 우리의, 사랑의, 풍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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