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안도감

by KAKTUS

그의 말엔 먼지가 쌓여 있었다

고로 그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에도 먼지가 묻어 있었다

얼마나 사랑을 멀리했던 것일까

나는 코를 킁킁거렸다

우리는 서로의 말을 맞대고 누웠다

늦은 오후를 통과하고 있었다

나이 든 정오의 빛이 창에 스며 들었다

공중의 먼지를 바라보다 우리는 시선을 마주했다

서투른 각도와 따사로운 맛

노을의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은 다행이었다

나는 조용히 그의 그림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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