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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KTUS Jul 07. 2015

섬집 아기


엄마에게선  비릿한 냄새가 났다
나는  냄새가 무언지도 모르고 냄새로 엄마를 찾았다

엄마가 집을 나서면 어떤 위탁처럼 바다가 왔다
낯선 등에 업혀서도 나는 엄마의 완고했던 어깨만 생각했다
둔덕을 지나면   나는 눈물을 훔쳤을 여인이 가여웠다

 다시 무수한 해일, 벼린 파도의 ,

이제 그만 멈추어도 좋을  소리─

해풍에 닳아진 여인의 얼굴은 완강했다
그렇게 여인은 작아져 갔다

그것이 섬의 무늬였다
섬과 가장 닮은 것은 삶이었으므로 여인은 살아야했다 비릿한 슬픔의 냄새로

어디쯤으로 해풍에 사라진 것인가 
이별이 길어 영영 오지 않을 것을 안다 
그러나 당신의 죄가 아니다

여인은 아는가
이별이 일렀던 나의  시절을 키워준 것은 당신을 쓸어간 해풍이었다는 것을
 역시 섬의 무늬를 나누어 가진 운명이었다는 것을

그리운 짐승으로 당신의 냄새를 찾아 

더듬어 본다는  또한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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