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아무 이름이 없던 오후
너와 함께 길을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서쪽의 노을을 바라본다.
주황이었다가 연보라였다가 이내 저녁빛으로 푸르러지는 노을.
노을에는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너를 만나기까지의 시간은 나에게 기적을 기다린 시간과 같았다.
점점점 짙어지는 노을빛은 번져가고
아무 이름이 없던 시간에는 저절로 이름이 붙여진다.
기적이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사랑의 얼굴이다.
섭작가. 당신에게 한 줄 위로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