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구이, 오이무침, 썰어놓은 갓김치, 봄나물, 내가 좋아하는 참치찌개, 그리고 따뜻한 밥.
어느 날 엄마가 차려놓은 식탁을 마주하며 마음속에 차오르는 행복을 느낀다. 이보다 사랑이 완벽할 수 있을까. 이보다 사랑이 완전할 수 있을까.
눈앞에 펼쳐진 단순한 풍경이 세상 가장 근사하게 느껴진다. 사랑을 담아 정성 들여 차린 밥상만큼 따뜻하고 뭉클한 것은 없다.
이런 보통날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조금씩 깨달아간다. 평범하고 단순한 것들이 위대하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순간 마음이 울컥 차오르는 것은 무엇인지.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
더 주지 못해 늘 아쉬워하는 마음.
그 마음이 있기에 엄마의 영원하고 위대한 사랑은 완성되는 것 같았다.
이 사랑이 나를 더 열심히 살게 한다.
맑은 눈빛을 가지게 한다.
미처 되갚지 못한 나의 부족한 사랑을 반성하게 한다.
오늘의 일부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써야지.
서툴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사랑의 표현을 해야지.
그날은 유난히 밥을 한 숟갈 한 숟갈 반찬을 골고루 먹었다. 나는 가보지 못한 그 마음을 헤아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