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붓는 빗발에 혼줄이 나 빗소리를 걸어 잠근다
죄된 것은 씻긴 줄 알았으나 여전 질타는 저리 너르게
기나긴 호우 속 묵음 되어지는 격정
무엇을 해명하려 머리칼을 얼굴에 붙이고 흠뻑 젖었나
무엇을 다 토로하지 못해 목놓아 우레를 기다렸나
길 위에 떨던 육신에게선 펄펄 우악이 끓었다
누구에게나 심장마저 육체이지 않았던가
그 시절 뜨겁게 폭주하여 많은 것을 죄되게 했다
호우를 내렸다
이제 와 우악은 얌전 호우를 피해 앉아 있다
묵음된 것 속으로 질금 질타를 묻는다
가슴 한쪽에 미약한 파열음이 날 뿐 우레는 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