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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KTUS Apr 04. 2017

꽃집


장에 나왔다 국거리 소고기를 끊고

영숙네 들러 머리고기에 소주 한 잔을 비우니


올려다 본 하늘, 멀겋다


아 저 빛깔이 꼭 우리 엄마가 날 부를 때의 음성 같구나


이런 날 꽃을 사서

엄마 무덤에나 갈까나

괜한 청승이다


엄마 나 오늘 나를 위해 

꽃 하나 사도 되겠소


나 어렸을 적 

마을 어귀에 핀 코스모스만 봐도 

눈물이 그렁 쏟아졌소


살결 흰 손에 포개지던 꽃잎이

팍 꺾여버린 손마디에 이제 어울리기나 하오


엄마

나 그때처럼 한번만 불러 주겠소

꽃다운 여인이었네 해주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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