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좋은계절, 문득 나도 가끔은 화이트 같은 옆사람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밝은 곳에서는 드러나지않고 조용히 스며 있지만, 밝음이 쉴시간에 드러나며 엄마의 목소리 처럼 반가움을 전하는 그런 존재로 말이다.
이맘때면 유난히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눈 덮인 좁은 골목길에서 축구공 하나로 빙판이 된 길을 뛰어놀던 아이들, 어스름 해가 지면 “밥 먹어라”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던 그때. 하얀 눈이 내려 더욱 따뜻해 보였던 그 골목길 풍경이 유독 그렇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 유독 아름다운 이유는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드러나는 하얀 빛 때문이다. 그 고맙고 반가운 색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옆사람이 되고 싶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조용히 머물다, 필요한 순간 포근한 안도를 전해주는 겨울의 화이트처럼.
이 계절은 단순히 추운 날들의 연속이 아니라, 어둠을 환히 밝히는 화이트라는 아름다움이 있어 유독 그리운것이 많이 생각나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