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훈련

7.마치며

by 선주

[마치며]


인생의 굵직했던 사건사고들만 추려놓고 보니 파란만장해 보입니다.

소설을 적어도 몇 권은 만들어 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이 제게 주신 가장 큰 선물 "망각"은 새로운 경험들과 더 큰 고난으로 지난날의 복받쳐 올랐던 감정들을 묻고 흐릿하게 변색시켰습니다.

'실수 하면 어쩌나?'라는 두려움에 대중 앞에 설 수 없던 무대공포, 대인공포는 상황에 밀려 무대에 설 수 밖에 없는 횟수가 거듭되며 보여지는 이미지를 포기하고 내 안의 나를 챙기기 시작하면서 작은 무대를 즐길 수 있을 만큼이 되었습니다.

부동산 사무실을 방문한 왠만한 분들과도 경험 한자락 정도는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 말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연륜도 갖추었습니다.

글을 처음 시작할때 제목을 "순환선"이라고 하였다가 "상상훈련"으로 바꿨습니다.

상황과 환경이 바뀌었다고 내 안의 것이 지하철 갈아타듯 순식간에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 인생을 정리하는 글을 적어가며 알게되었기 때문입니다.

"변했다고? 내가?"

수십년만에 만난 고향친구나 알아볼 만큼 오랜시간 많은 연습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어머니와의 통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라도 "믿음", "소망"이라는 두 단어를 움켜쥘 수 있다면 척박한 상황을 딛고 웃을 수 있음도 알게되었습니다.

"큰 병원에 있다가 온 의사라 카고 병원비도 비싸다. 무릎에서 물을 두대롱이나 뺐다카이"

"아이고,,엄마, 그래 아프신데 우째 견디셨어요?, 수술을 하자 하시지."

"수술하고 병신된 아즈매들도 많다.수술하고 병신되나 안하고 병신되나 똑 같다아이가.왠만치 걸어다닐 만큼만 돼면 되지."

"지금은 좀 어떻습니꺼?"

"시기 아리던기 인자 좀 낫다. 할배할매 제사라 장에 갈라고. 니도 조상신 잘 섬기라. 조상 잘 섬기가 해될끼 없다."

"그렇지요. 조상신이 돌보고 제일 좋은것으로 주실것이다라는 믿음이 있었으니 우리들 안 버리고 지금까지 사셨지요. 저라면 도망갔을것 같아요. "

"도망이라니..빌소리를 다한다. "

친정어머니는 내일 당장 육성회비가 없어도 제사상에 올릴 조기는 시장에서 가장 큰것으로 가격흥정 없이 사셨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조상신께 더 많이 투자한 이유는 조상신이 자녀들을 더 좋은것으로 채워줄것이라는 견고한 믿음때문이였고 그 믿음은 미래의 청사진에 대한 확신이 되었습니다.

그 확신은 지금도 변함없으셔서 물뺀 무릎팍으로 시장에를 가신답니다.


신실한 하나님의 종 남편을 따라 교회를 출입하기 시작한지가 20여년이 되었습니다.

제 믿음은 조상신을 섬기는 어머니의 믿음의 바탕 위에 이름만 바꾼 하나님이 계신것 같다 느낄때가 많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호탕한 웃음을 가지고 계셨던 어머니의 삶을 통해 성경의 말씀을 눈으로 보는것 같습니다.

반석 위에 세움같은 믿음이 없이는 풍랑 많은 인생 곳곳에 묻혀있는 보석같은 행복을 누릴 수 없고

지뢰밭 같은 역경을 뛰어 넘기가 더더욱 힘겨울 것이라는 것을...

'상상훈련'의 글을 마치며 일어서고 넘어서기를 반복하는 인생의 겉모습이 아니라 내 안의 변화와 성장에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슷한 상황의 20여년 전 나는 거의 매일을 남편에게 악다구니를 했으나 오늘 나는 남편의 자리에 대신 나왔습니다.

상황과 환경이 나를 바꾸는것이 아니라 내안의 내가 바뀔때 상황과 환경은 바뀔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바뀐 내가 20년 전과 다르게 살아갈 모습 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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