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완벽한 권사님의 고난(2)

by 선주

수요일 1시. 목을 길게 빼고 창너머를 힐끔거렸다.

'찌릭, 척'(자전거 세우는 소리)

권사님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부적합한 이미지를 가진 김권사님은 비오는날 한 손에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자전거를 타는 신체나이 20대의 활력이 넘치는 분이시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사무실 냉장고를 거침없이 열고 큼직한 검정색 봉투를 밀어넣는다.

"오늘 반찬 다 맛있더라. 필요하면 꺼내 먹어요."

섬기는 교회에서는 노인대학을 개설하여 예배도 드리고 어르신들 식사도 대접한다고 했다.

검정봉투에는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남은 음식을 봉사자들에게 나눠준것이 담겨있을 것이다.


권사님은 정*의 영어성경을 자발적으로 배웠고 교회에 건의하여 영어성경학교를 개설하고 전담하고 있다.

그외에도 찬양단으로 방송실 보조원으로 청춘대학 교사로도 섬기고 있다.

그리고, 일주일에 3-4번은 새벽예배도 놓치지 않고 출석하고 있으며 세딸은 반주자로 섬기고 있다.

사역자보다 맡은일의 가지수가 더 많은 김권사님!


그리고, 단 한번도 권사님의 입에서 부정적인 표현을 들어본적이 없다.

권사님과는 방문교사를 하며 처음 만났다.

권사님은 아직도 방문교사시설의 호칭인 선생님으로 나를 부른다.

가끔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선생님, 있잖아"

'무슨 큰일인가? 기뻐하는 표정을 보니 나쁜일 같지는 않고....'

"자전거가 낡아서 자전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새자전거를 당근에서 6만원에 산거 알어^^.

하나님이 예비하신것 같아...너무 좋아."

듣고보며 '에게'소리가 절로 나올 작은일.

매번 이런식이여서 나는 더이상 권사님의 표정에 속지 않는다.


권사님의 오버스러운 감사와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인내하는 모습은 또 있다.

작년말, 올초 남들은 걸렸다 하면 다들 링게를 맞거나 입원을 했다는 감기몸살에도 새벽예배를 출석하여 찬양을 했다고 했다.

내가 목격하고 기억하는 모습이 이정도이니 알고 보면 더 놀랄일들은 많을것 같다.


수년간 방문교사로 일하며 세딸을 홀로 키웠고 환갑이 가까운 지금도 일은 계속하고 있다.

철인이다.

흉내내기도 쉽지 않을것 같다.



(다음주에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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