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권사님의 고난(3)
2019년 5월 부동산 사무실을 오픈하고 7월에 첫 계약을 했다.
첫 계약의 주인공은 권사님이셨는데 장성한 딸이 셋이라 평수 넓은 집을 원하셨다.
저렴하고 넓은 집을 찾아야 했으므로 몇가지 불편은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트 없는 4층, 90년대 후반에 지어진 낣은 집이다.
하지만, 입주도우미 방이 있고, 부엌과 식당의 공간이 구별되어 있으며
테라스가 넓어 앞서 거주하였던 분들은 테라스에 판넬을 깔아 서재로 이용했다.
전용면적 43평, 공급면적 55평으로 앞서 거주했던 집보다 배이상 넓은 집이다.
당시 전세대출 이자는 1-2% 였는데 전세 대출 이자가 이전집의 월세보다 저렴했다.
권사님은 이 집으로 이사를 하고 자주 손님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비어있는 공간을 하나씩 채워가기 시작했다.
새제품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중고마켓을 이용해 채워갔다.
대리석 식탁을 들여놓고
쇼파를 구입하고
양문 냉장고를 구입하고
화장대와 건조기도 중고매장에서 구입을 했다.
그리고, 언젠가 부터 선교사님들이 오시면 잠시쉬어가시게도 하고 더 많은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이 집을 매입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아차산끝자락! 숲세권이고 역세권이나 조금은 경사진 곳에 위치해있고 집이 넓어 관리비가 많이 들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오르내리기 불편해 투자 가치가 써~억 좋지만은 않은 집이다.
"권사님, 집을 매입하시려면 역이 가깝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신축급이 투자가치도 있고 거주하시기 편합니다.곧 60되고 70돼요."
"괜찮아요. 나는 이 집이 너무 좋아요."
"어쨌던 여기는 남의 집이고 이 동네에 이 집만한 평수의 집은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하니 짐은 더 이상 늘리시면 안돼요.이 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이사 갈곳이 없어요"
"사면 돼지요."
그런 대화가 오가고 2-3년 뒤 전세 대출이자가 처음 이자보다 2.5배까지 올랐다.
집이 넓어 처음에는 결혼한 자녀들과 함께 살았으나 몇 년 뒤 딸들도 자기집을 마련해 독립하고 권사님과 막내딸만 남게되었다.
몹시 덥고 몹시도 추웠던 작년 제작년 여름과 겨울.
식구 없는 집에 맘껏 난방을 할 수도 없고 맘껏 냉방을 할 수도 없어 힘들어 하셨다.
거의 매주 한 두번은 참새가 방앗간을 드나들듯이 권사님은 부동산사무실을 들러 한 주간의 은혜를 나누었다.
어느날 추레해 보이는 권사님!
"권사님, 무슨일 있었어요? 피곤해 보여요."
"특별새벽기도에서 은혜 받고 새벽예배 출석을 결심했는데 많이 피곤하네요.
커피 한 잔만 하고 얼른 수업하러 가야해요."
"권사님, 마*장동까지 새벽기도 가셨다가 언덕 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힘들지 않으세요?
교회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시는것은 어떠세요? "
방문교사는 오후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늦게 자고 새벽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새벽예배를 출석하고 다시 돌아와 집안일을 하고 방문수업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체력이 좋은 권사님이라 해도 무리가 되어 보였다.
모든 상황이 권사님을 그 집에서 밀어내고 있는것 같았다.
"그래야겠어요. 전세대출 이자도 너무 올랐어요. 우리가 이사갈만 한곳을 알아 봐주세요"
(*다음주에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