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기도제목의 거절(1)
6월15일 선교70주년 기념 선교대회가 있습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할것 같은데 저녁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보, 4식구 저녁 외식한다고 생각하고 헌금을 할까요?"
"좋지!"
"있어?"
"없지!"
"ㅎㅎㅎㅎㅎ"
지난달 이사와 10일 아이들 학원등록으로 텅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호기롭게 헌금에 동의하는 남편의 대답에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원룸 월세는 당일 계약과 입주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렴하고 시설도 괜찮은 원룸 매물이 있습니다.
때마침 토요일 집을 보기로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원룸 계약되게 해주세요. 선교헌금으로 드리겠습니다."
원룸건물주는 연세가 있으신 교회 권사님이신데, 부동산 관리에 필요한 자잘한 일들도 도와드리고 있어 전속으로 매물을 중개하고 있었습니다.
임대료도 저렴하고 주차료가 무료여서 임대종료 전에 항상 새로운 입주자를 구했었는데, 계단 앞에 위치한 이 방만은 임대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새로운 입주자와 계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권사님이 빈방으로 그냥 둘 수 없으니 다른 부동산에도 매물을 내놓겠다 하시고는 우리 부동산과 10미터 떨어진 부동산에 매물을 내놨습니다.
'하필, 우리부동산 사무실 옆에 있는 부동산에다 매물을 내놓으셨을까? '
경쟁심이 생겼습니다.
광고를 할 수 있는 모든 sns를 통해 매물을 등록하고 다른 지역의 중개사님께 공동중개를 제의했습니다.
원룸의 임대조건과 사진을 문자와 카톡으로 전송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원룸을 볼 손님을 데리고 오겠다는 중개사님의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몇 일 전부터 권사님께 토요일 방을 볼 손님이 예약되었으니 원룸을 다른 부동산에서 계약하면 반드시 제게 연락을 주시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삐삐삐삐..삑"
"삐삐삐삐..삑"
비밀번호가 맞지 않습니다.
수십차례 이 비밀번호로 문을 열어 외울지경인데 비밀번호가 틀립니다.
불길함을 뒤이어
'에~이 설마 수수료를 선교헌금으로 드린다고 서원했는데 ....'
권사님께 전화 연락을 했습니다.
"권사님,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요"
"어머...그 방 나갔는데 연락을 못 했네."
"......"
순간적으로 밀려드는 배신감!
방을 보겠다고 멀리서 온 손님과 중개사님께 대한 죄송함!
"아이고 어쩌나, 한발 늦었네요. 방금 계약이 됐다네요."
'뭐야...선한 일에 써겠다는데 하나님 왜 안 도와주시는 거야. 이럴 수 있어.'
부글대는 심령을 가라앉히고 곧 회개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맘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굳이 원룸의 중개수수료로 선교 헌금을 드리겠다 서원한 이유는?
전속매물에 손님을 매칭하지 못했다는것과 하필 경쟁관계에 있는 바로 옆 부동산에 중개를 뺏길 수 없다는 자존심과 욕심이 범벅댄 맘을 선교헌금이라는 거룩함으로 포장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하고자 하지 않았는지를 되물어 봅니다.
모든것이 주의 것입니다.
드리는것이 아닌 과정을 보시는 주님이심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