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아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_수시 실기시험

by 선주

"얘들아,밥먹어.돈까스 튀겨왔어"

아이들은 ㅇㅊㅅ역 부근,정육점에서 튀겨 파는 돈까스를 좋아합니다.

늦은 저녁이라도 좋아하는 음식이니 식탁 앞으로 잽싸게 달려올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기말고사를 앞두고 딸은 스터디까페!

남편은 송년 저녁 모임!

아들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 내목소리는 집 안을 맴돌다 정적속에 퐁당 빠져버렸습니다.


'이 녀석이 밥도 안먹고 자다 새벽에 깨면.. 아침에 있는 시험을 어떻게 치루지.,'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어떻게해서라도 아들을 깨워야겠단 생각에 토닥여도 보고 흔들어도 보고 소리도 질러깨워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꿈쩍도 않습니다.

"야! 지금 자고 새벽에 일어나면 내일 시험은 어떻게 치루려고 이래? 빨리 안 일어나~~악"

아들방과 거의 맞닿아 있는 옆집에 내 목소리가 들릴것을 알면서도 체면이고 뭐고 신경쓸 여유없이 악다구니를 했습니다.

"아이씨~~내 몸이야! 내가 시험봐.내가 알아서 해"

아들의 거칠지만 단호함에 부모라는 이유로 아들의 인생에 더이상 주도권자가 될 수 없음을 느낍니다.

아들의 인생에서 쫒겨나버린것같은 섭섭함!괘씸함!

그리고,내일 시험인데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준비를 다할 수 없음에 아쉬움! 불안함!


혼자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사자리에 성도들을 자주 초대하고자 욕심내어 넓고 길게 제작한 8인용 식탁에 혼자 앉았습니다.

자유부인! 자유시간을 그토록 갈망했는데 갑작스런 소원성취에 혼란스럽습니다.

이 혼란함을 붙들어줄 믿음이 있다는건 얼마나 큰 행운인지,또 한번 감사하며 복잡한 심령의 터럭마저도 다 주워담아 교회로 향했습니다.

"하나님! 내일 아들 시험인데..."

합격시켜주세요라고는 지금까지 한번도 기도한적없었습니다.

남들은 비싼 레슨비 내어 입시학원에서 수개월을 준비했을텐데 아들은 겨우 두달!

그것도 입시 비전문가, 교회형을 통한 레슨입니다.

"하나님,태중에서 죽을 아이를 살려 세상의 빛을 보게하셨으니 하나님 뜻하신대로 사용하여 주소서.

모자란 부모 만나 본것없이 자랐으니 믿는 형제자매,본이 되는 선생님 있는 대학으로 보내주소서"


다음날 아침!

일찌감치 소고기 무국을 끓이고 잡곡은 조금 적게 넣고 고슬고슬 갓지은 아침밥상을 차렸습니다.

"나, 돈가스 먹을껀데"

"그래,돈가스도 먹고 뜨끈한 국물도 먹고"

후루룩!후루룩!

긴장감에 아침밥을 먹겠나 싶었는데 엊저녁을 굶어 그런지 국도 밥도 싹 비웠습니다.

"컨디션어때? 어깨는 어때?"

"좋아.안 아퍼"

시험장까지 가지고 가야할 악기가 있어 남편이 아들을 태워 고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00동 00번지일대 재개발 설명회]가 있었던터라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을 방문하시는분들이 많을것 같은데 남편이 아들과 고사장을 갔으니 사무실 오픈은 내담당이 되었습니다.

아들은 내가 그랬듯이 유달리 시험이나 대중 앞에 설때 긴장을 많이 합니다.

그맘을 알기에 잠깐이라도 아들방에서 기도를 하잔 맘에 아들방을 들어갔는데 낯익은 화일이 보입니다.

'헐~수험표가 ~'

9시 시험인데..

현재시간 8시36분!

집에서 고사장은 차로 10분거리에 있습니다.

"여보,수험표,수험표가 여기있어"

"뭐~뭐라고~집 앞에 나와 있어"

수험표를 들고 집 앞에 서있는데 불안해할 아들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아들, 뭐해?"

"시험볼 수 있을까?"

"불안해?"

"불안하지."

아들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졌습니다.

"엄마는 감사한대.

엄마가 오늘 아빠대신 사무실 문을 열어야해서 빨리 출근을 해야하는데 네방에 가서 잠깐이라도 기도하고 가자는 맘 없었으면 수험표를 발견 못 했을꺼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계획하심대로 인도받을 수 있어.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것을 준비하고 계셔.

아빠오실때까지 시험장 주변을 돌며

[내게 능력주신자 안에서 이루지 못할것이 없느니라]100번만 암송하고 있으면 아빠가 도착하실꺼야."


사무실 시계가 10시10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남편이 사무실에 돌아왔으나 곧바로 손님들과 상담이 있어 시험이 어떻게 끝났는지를 물어볼수가 없었습니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연습때처럼 연주했고 교수님들이 요구하는 연주도 더듬대지 않고 연주를 했다고 합니다.

이미 늦은듯 해도

결과가 뻔해 보여도

우리는 내일을 알지 못하니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아들은 작년부터 입시 드럼반 레슨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두어달만에 경제적인 이유로 중단하였습니다.

만약,계속 입시레슨을 했다면 합격이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하기 보다 내노력! 내실력이라 할 가능성이 높을것입니다.

하지만,아들은 3년 내내 매주일 마다 많은 성도님들 앞에서 이미 입시예행연습을 했습니다.

결과는 모릅니다.


어떤모습! 어떤결과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던 시험이였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은 많은 우연들이 있었습니다.

합격이 아들에게 가장 좋은것이라면 합격을 주실줄 믿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