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자일코치 Jun 03. 2022

당신의 팀원들이 침묵하는 이유 #1

두려움 없는 조직문화 만들기

한국민 | 애자일 코치 | AGIN


당신의 팀원들이 침묵하는 이유 #1

당신의 팀원들이 침묵하는 이유 #2

당신의 팀원들이 침묵하는 이유 #3

당신의 팀원들이 침묵하는 이유 #4



본 글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라는 학문적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모든 조직의 팀들이 두려움 없는 환경 속에서 마음껏 즐겁게 일하며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팀워크 (출처: Getty Images)


| 옆 팀의 이야기


“어디 아이디어들 좀 내봐.”


본부장으로부터 새로운 업무 과제를 할당받은 박 팀장은 자신의 팀원들을 회의실에 소집하여 강한 어조로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종용하고 있다.


“……”


조용한 침묵 속에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몇몇 팀원들은 몇 가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스쳐갔지만 차마 말로 꺼내지 못하고 힐긋힐긋 자신들의 팀장 눈치만 볼뿐이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아주 용감하게 말을 꺼냈다.


“저기… 팀장님…”


김 대리다. 그래도 김대리는 평소에 동료들 사이에서 자신의 의사를 좀 표현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에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없었고 오히려 두려움이 살짝 묻어나 있었다.


“제가 생각해 본 것이 있는데요. 고객들에게 xxx 하는 것은 어떨까요?”


박 팀장은 팔짱을 낀 채 눈을 치켜뜨며 김대리가 하는 얘기를 듣고는 이내 표정이 더 굳어졌다.


“아니,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니? 상황이 지금 yyy 한데 xxx 하면 어쩌자는 거야? 그 머릿속엔 뭐가 들었어? 생각이란 게 있는 거야 없는 거야?”


한 차례의 폭풍이 짧고 굵게 휩쓸고 지나갔다. 박 팀장은 잠시 달궈진 감정을 추스르는 한숨을 내뱉고는 말을 이어갔다.


“자, 또 다른 아이디어 제안해 볼 사람?”

“……”

“………”


이전보다 더 짙은 적막이 흐른다. 모두가 조용히 박 팀장의 눈치만 보고 침묵할 뿐이다.


우리 주변의 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풍경을 가상의 이야기로 꾸며봤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는가? 이런 상황 속에서 팀원들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마음껏 의욕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

팀원들은 왜 침묵하는 것일까? 그리고, 팀원들의 침묵이 왜 좋지 않은 것일까? 당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거나 느끼고 있다.



| 살아남기 위해 혁신한다


2020년 초반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MZ 세대가 기업의 주요 구성원으로 등장하고 있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 5G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최신 기술들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일환으로 빠르게 기업에 도입되고 있으며, 저성장, 저금리로 대변되던 **뉴 노멀(New Normal)이 이제는 비대면 경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급격한 변화는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이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불확실하다. 지금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뷰카(VUCA)스럽다.

뷰카 (출처: askingbetterquestions.co.uk)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기업의 목적은 고객 창조다. 그래서 모든 기업에는 두 가지 기본 기능이 있다. 마케팅(Marketing)과 혁신(Innovation)이다.”라고 말했다.

피터 드러커: 마케팅과 혁신 (출처: azquots.com)


마케팅과 혁신, 이 두 가지만이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인 고객 창조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마케팅은 기업이 고객을 창조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이라 할 수 있고, 혁신은 기업이 고객 창조라는 목적을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하는 모든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전보다 더 가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 이전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일하는 것, 그래서 고객에게 이전보다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혁신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기업은 마케팅과 혁신을 통해 시장을 창조한다. 혁신은 기업의 핵심 기능이다.

기업은 오늘날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하고 빠르게 혁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닌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는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말이 딱 들어맞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에 국내의 크고 작은 많은 기업들이 애자일(Agile), 린 스타트업(Lean Startup)등 사람과 고객 중심의 수평적이고 협업을 중시하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경영 전략으로써 이러한 조직 문화를 도입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

한때는 세계 시장을 점유하며 번영을 누려왔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하여 도태된 기업들의 사례가 있다. 디지털카메라라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산 직전까지 간 필름 카메라 회사, 피처폰으로 핸드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외면하면서 혁신적인 스마트폰의 등장에 날개 없이 추락한 핸드폰 회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웃으며 오프라인 우편 대여를 고집하다가 신생 벤처 기업에 의해 파산된 비디오 대여 회사 등의 이야기는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적응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다.

기업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 혁신이 단발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혁신은 그 자체가 혁신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자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룰 수 있을까? 이는 기업을 이루고 있는 팀의 협업 능력과 학습 능력에 달려 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디지털적인 모든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에 디지털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문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경영 전략을 말한다.

**뉴 노멀(New Normal)은 2010년 전후의 세계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로 만들어진 새로운 경제적 기준을 말하는 것으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는 경제 분야의 용어이지만, 이전의 비정상적인 것이 현재는 흔한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다.

***뷰카(VUCA)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약자로 미국 육군대학원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변화가 크고 불확실성이 크고 복잡하고 모호한 경제, 사회 환경을 의미한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부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널리 쓰이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