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 | 애자일 코치 | AGIN
데일리 스탠드업(Daily Standup. Scrum에서는 Daily Scrum이라고 함) 미팅은 공동의 목표에 팀을 정렬하고 팀이 원하는 결과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애자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실천법 중의 하나입니다. '스탠드업'이라는 이름이 내포하듯이 서서 진행하기를 권장하는 이 회의는 짧고 간결하게 유지하라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팀이 정기적으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데일리 스탠드업을 진행함으로써 팀은 소통이 활성화되고, 팀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며 일할 수 있도록 하며, 팀의 업무 진행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하고, 궁극적으로 팀 공동의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줍니다. 데일리 스탠드업을 잘 운영한다면 팀은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데일리 스탠드업은 간단하고 단순한 애자일의 실천법이지만 막상 실무에 적용하여 진행하다 보면 이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생각보다 그렇게 단순하지 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데일리 스탠드업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데일리 스탠드업을 진행하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해 드립니다.
| 개인 중심의 진행 방법
먼저, 첫 번째 방법은 가장 전통적인 데일리 스탠드업의 진행 방법입니다. 팀원들이 모두 모여 개인별로 돌아가면서 다음의 주제로 짧게 현황을 공유합니다.
어제 무엇을 달성했나?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진행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이러한 진행 방식은 2017년 이전 Scrum Guide에 한 가지 예로 제시되었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Scrum을 도입하면서 그대로 따랐고, 또 당연히 이렇게 진행해야 되는 거라고 여겨졌던 방식입니다. 이는 팀원 개개인을 중심으로 한 팀원에게 할당된 모든 작업 진행 현황을 언급하면서 개인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애자일을 처음 도입하거나 경험이 없는 팀에게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권장되지만, 이렇게 진행하다 보면 몇 가지 단점들이 눈에 보이게 됩니다. 물론 이 회의를 주관하는 리더의 리더십 스타일이나 팀원들의 성향 및 분위기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내 발표 차례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집중하다 보니 다른 팀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거나, 이전에 하던 주간 보고를 매일 하는 듯한 분위기로 변질될 우려가 있습니다.
| 업무 중심의 진행 방법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 방법의 단점을 보완하는 진행 방법입니다. 개인별로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완료되었고, 진행되고 있고, 진행해야 할 업무를 중심으로 해당 업무와 관련된 담당자 또는 담당자들이 진행 상황 및 이슈에 대해 함께 공유합니다.
개인 중심의 진행 방법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는 '누가 무엇을 했냐?', '너 뭐 했어?'가 아니라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의 업무 중심으로 참여자들의 관점을 바꿔줍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일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보고'가 아니라 '대화'를 유도하고, 또 '내 것'만이 아니라 '우리 것'이라는 마음가짐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개인 중심의 진행 방법으로 하시다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함을 감지하셨다면 한번 업무 중심의 진행 방법으로 바꿔서 운영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2020년에 개정된 최신 Scrum Guide에서는 이전 버전에서 예시로 들었던 개인 중심의 진행 방법이 삭제되었습니다. 이는 데일리 스탠드업을 진행하는 방식이 일률적으로 정형화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일 것입니다. 데일리 스탠드업의 진행 방식에 정답은 없습니다. 데일리 스탠드업을 하는 이유와 목적에 부합한다면 어떠한 진행 방식도 상관 없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 보시고 여러분의 팀 환경과 분위기에 맞는 진행 방식을 찾아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이 바로 애자일이고 애자일 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