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시간을 댐에 가두다.

그렇게 흐르는 시간을 막을 댐을 한 번 만들어 보았다.

by 박태철


댐은 하천의 흐름을 막아 인공적으로 저수지를 만들고, 물의 저장과 조절을 통해 홍수예방, 용수공급, 수력발전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시간이라는 댐을 만들어,
흐르는 시간을 잠시 막고 모여진 시간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흐르는 시간을 막을 댐을
한 번 만들어 보았다.

지난 봄, 벗 꽃 지는게 너무 아쉬워
직장 동료와 인근 벚꽃길을 찾아 식사하고 커피 한잔하며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카페에서 우리는 낙엽이 지는 11월에 같은 장소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4월부터 흘러온 7개월의 시간을 댐이라는 시간을 모아 다양한 의미로 사용해 보고 싶었다.

낙엽이 진 그 공간에 우린 다시 만났다.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니 그 자체로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댐에 가둔 7개월이란 시간에 우린 무엇을 했을까?

큰 의미를 부여할 만큼 특별한 성과가 있었던것은 아니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7개월 동안 아무 사고 없이 건강하게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깊어가는 가을,

낙옆을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을 이룬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린 내년 4월, 벗꽃이 필 때
다시 이 공간에서 만나기로 했다.

흐르는 시간을 댐처럼 막아
그 안에 의미를 담아 보는 것도 특별한 일상이 된 느낌이 들었다.

내년 벗꽃 필 때는 눈에 보이는 성과도 만들자고 다짐하며, 내년 봄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나에게 다시 흐르는 시간을 막아
5개월이라는 새로운 시간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도전해 보고 싶다.

릭워렌은 "가장 큰 비극은 죽음이 아니라 목적이 없는 삶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아직 청춘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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