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나를 주인공으로 만든다.

'잘 들어 주는 것'보다 '좋은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by 박태철



모임이나 친한 사이에 만남도 대화를 통해 시간이 흘러간다.

친해질수록,
내가 말하고 다들 내 이야기를 들어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몇 달 전,
친한 전 직장 동료와 오후에 시간을 비워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질문을 통해 계속 들어주었다.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는 늦은 점심을 지나
저녁까지 이어져고, 카페에서 밤 9시 문을 닫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8시간이라는 시간을 책 이야기를 하는 그 친구가 부러워 그저 듣다보니 많은 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그 8시간은 내가 던진 질문으로 이어진 시간이었다.

그 친구는 지금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해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 들어 주는 것'보다 '좋은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어색한 모임에서도
화려한 스펙이나 말 잘하는 사람이
항상 주인공은 아니다.

감칠맛 나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
분위기는 바뀌고, 말하는 사람보다
질문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질문이라는 그물에 한 번 걸리면
사람들은 “나도 물어봐 줘”라는 눈빛을 보낸다.

말하는 연습보다
질문을 감칠맛 나게 하는 연습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기대하는 건 어쩌면 욕심이다.

질문을 통해
진심으로 들어주면 그 사람에게
나는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가끔씩 만나도 나는 그 사람에게
기대감이 있는 멋진 사람이 된다.

다낭에서 만난 한 카페처럼,

같은 공간에서 질문과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삶의 공간이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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