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by 박태철



오랜만에 업무가 비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나에게 선물했다.

처가의 작은아버지는
장류와 고춧가루 제조·유통 사업을
30년 가까이 해오셨다.

결혼할 때는 큰 사업을 하시니
돈을 많이 버실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내 인생의 계획에는 없던 유통업을 하면서 척박하고 야생 같은
유통의 밀림을 경험했다.

작은아버지는 사업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들을 지새우며
수많은 리스크와 어려움을 이겨내
여기까지 오셨다고 한다.

그 긴긴 밤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됐을지
이제는 조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열정이 넘치신다.

이제는 수출까지 하시며 제2의 전성기와 청춘 같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오전에 갑작스레 전화를 드려
약속을 잡고 길을 나섰다.

맛있는 추어탕을 먹고
카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비즈니스 이야기를 나누었다.

30년 가까이 산전수전을 겪은 작은아버지는 내가 겪은 비즈니스 경험담을 진심으로 들어주셨다.

30년 가까이 사업하신 작은 아버지께서 진심으로 들으시는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으셔서
몰랐던 부분을 배우는 일조차
즐거워하신 것 같다.

그냥 흘러갈 수 있었던 일상을
특별한 만남을 통해 그 공간과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한강을 가로질러 가는
막힌 도로 위에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

시간과 공간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책임지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 하루였다.

카페라떼와 도넛츠가 달달하니 참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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