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희미해지다.
몸은 한국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마닐라에 있었는데, 이제 마음까지 한국으로 돌아온 것 같다.
일상이 마닐라의 기억을 조금씩 지우고 있나 보다.
나는 무엇을 느꼈을까?
짧은 일정이었지만 목적이 있는 여행은 처음이라 필리핀을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톤도와 보니파시오를 보면서, 어디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환경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들었다.
한국이 양극화가 심하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이 있고 열심히 살면 큰 기회는 아니더라도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과 마음이 다시 일상에 적응해 가면서 내가 보았던 마닐라를 계속 떠올리고 싶다.
내 안에는 정체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많은가 보다
사는 환경보다 삶의 의미가 더 중요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마닐라에서 찍었던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다시 일상의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