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설거지.

표정 하나에 내 마음의 그릇이 지저분해질 때가 있다

by 박태철


식사를 하고 나면,

사용한 그릇을 깨끗이 씻는다.


우리 마음도

깨끗이 씻을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말에 마음을 빼앗기고,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자꾸 맴돌기 시작하면 , 하루 하루가 무겁고, 조금씩 지쳐간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나를 힘들게 말한 그 사람은 아무 생각도 없다.

그 말엔 관심도 없다.


어릴적,

형에게 맞곤 했는데,

그 일을 꺼내면 형은 이렇게 말한다.

"기억이 안나는데".

참 허탈하고 웃긴 일이다.


때린사람은 몰라도

맞은 사람은 흔적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나는 깨달았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내 마음의 그릇이 지저분해질 때가 있다.


마치 퐁퐁을 풀어 더러워진 그릇을 설거지하듯,

내 마음도 뽀득 뽀득하게 씻어줘야 한다.


지나가는 소리를 붙잡아

마음에 가두면 온몸으로 소리가 퍼지게 된다.



지나가는 소리는

잡는 게 아니라 흘려보내야 한다.



마음을 자주 설거지 하는 사람이

더 향긋하고, 더 맑은 하루를 살아간다.


라오스 시골에서 마주친 아이들.


아이들의 웃는 모습은

우리 마음을 뽀득뽀득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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