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등대는 밤이나 안개가 짙을 때,
불빛을 밝혀 선박의 위치를 알리며
사고를 예방하도록 돕는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어두운 밤,
홀로 고독한 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지나는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나도 그런 밤을 지날 때가 있었다.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러 가야 할 만큼 절박했었다.
비굴하다거나 부끄럽다기보다,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난 가장이니까.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을 것만 같던
홀로 고독한 밤에
빛을 비춰 준
등대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고통의 깊이만큼
어둠을 뚫고
손을 내밀어 주는 빛이 있었다.
나도 등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홀로 어둠 속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작은 빛이라도 되어 주고 싶다.
만리포에서 만난 사람들.
어둠의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밝음의 시간이 오기에 버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