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와 아빠의 추억.

이젠 친구들이 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by 박태철


롯데월드는 꿈과 환상이 있는 곳이다.

아이들은 아빠를 롯데월드 추억으로 기억한다.

얼마나 자주 갔던지,
놀이기구 아르바이트생이나 뮤지컬 배우가 바뀌는 것도 알 정도였다.

아이들 성장기에 함께했다.

바이킹을 타려면 110cm가 되어야 하는데, 키가 모자라서 신발 뒷꿈치에 휴지를 넣어 2cm를 높여 태웠다.

그때 얼마나 흥분하고 기뻐하던지
지금도 생생하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타는 놀이기구도 바뀌었다.

내 역활도 조금씩 달라졌다.

나는 뮤지컬이 정말 좋았다.
크리스마스에는 신데렐라,
가을에는 오즈의 마법사,
봄에는 피터팬

한결같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는 이야기였다.

성인이 된 피터팬이 다시 하늘을 날 때, 온몸으로 감동이 밀려왔다.

지금은 롯데월드의 아빠 역할이 끝났다.

이젠 친구들이 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땐 내가 아이들 때문에 갔다고 생각 했는데, 돌이켜 보니 아이들이 나에게 더 큰 선물을 주었다.

지금도 아이들에게 나는
많이 놀아 준 아빠로 기억된다.

먼 훗날 손자가 생기면
롯데월드를 다시 갈 수 있을까.

소중한 가족의 시간은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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