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of Table 2
이 글에서 책임은 호텔 인테리어팀의 가구 담당자로 고객 공간에 필요한 가구의 디자인부터 제작을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호텔 업장에 가구가 세팅되고 나면 그때부터는 지배인님들이 새가구의 관리자가 됩니다. 세팅 후에 연락이 없어야 별 탈이 없는 것인데, 각 종 이슈들로 연락이 옵니다. 10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쌓였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해? 하며 일했던 부분이 그렇게 해왔기에 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모쪼록 이 글이 가구를 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ITEM: DINING TALBLE(ROUND) @ DELI
“테이블 상판이 떨립니다, 책임님!!! ~ 이 정도 떨림도 안 되겠지요????
샘플 가구 검수를 앞두고 있는 공장에서 보낸 영상이었다.
테이블 위에 물이 담긴 종이컵을 올려두고 대리석 상판을 살짝 건드리니 멈추지 않고 계속 떨린다. 컵 속 물의 파장으로 떨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손으로 테이블을 잡고 진정시키니 떨림이 그제야 멈춘다.
“많이 떨리네요…. 이대로는 안될 것 같은데, 보강 방법이 있을까요?”
SIZE: DIA 800x700 / 1100x700
MATERIAL : MABLE(TOP), METAL(BASE)
럭셔리함을 느끼게 하는 데에는 대리석만 한 자재가 없다. 대리석 상판으로 된 테이블은 상부가 무거워지는 만큼 베이스가 더 커지고 무거워져야 한다. 금속 베이스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고급스럽고 독특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형태의 경우 구조 안전성을 찾기가 더 까다로워진다.
이 테이블의 경우 금속의 구조 자체가 특징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이었는데, 대리석 상판에 진동이 잡히지 않아서 테스트를 여러 차례 진행해야 했다. 베이스 형태의 잘록한 부분에서 상부로 올라가면서 잡아주는 힘이 상판의 무게에 비해 부족하여 떨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금속 원형띠 구조를 추가 용접하여 떨림을 잡을 수 있었다. 테이블은 더 이상 떨지 않는다.
호텔 인테리어 설계와는 별도로 이동가구의 설계를 진행하지만, 이런 문제는 만들어보기 전에는 예측이 쉽지 않다. 발주 수량이 많다면 샘플 제작해 보며 검토를 할 수 있겠지만, 소량인 경우 샘플가구 테스트 없이 본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 테이블은 공장에서 미리 확인해주지 않았다면 현장에 세팅한 후에 서로가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다. '도면 데로 했어요!'라고 하지 않고, 최대한 방법을 찾으려고 해 주시는 파트너사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순간이다.
*호텔 가구가 공간에 놓여 쓰일 수 있게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 중입니다.
*해당 글에 들어간 모든 사진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