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밤새 세차게 비가 내린 날.
비 그친 하루 끝에 밤안개가 자욱합니다.
색을 삼켜 버린 캄캄한 밤.
어둠을 견디어 내는 가로등 불 아래 깊은 바다처럼 묵직하게 드리운 안개 사이를 걷다가 들어왔습니다.
심해의 압력을 견뎌내듯 컨디션이 안 좋아 다운된 몸을 움직여 깊은 바닷물을 헤치는 것처럼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어요.
농도 짙은 안개의 무게 때문일까요.
걷고 들어온 몸이 젖은 솜 마냥 무겁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두 아들과 고군분투하며 살고있는 기러기 엄마. 바느질하고 도자기 굽고 가끔 글도 쓰고 사진도 찍는 보통 아줌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