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밤안개

밤새 세차게 비가 내린 날.

비 그친 하루 끝에 밤안개가 자욱합니다.

색을 삼켜 버린 캄캄한 밤.

어둠을 견디어 내는 가로등 불 아래 깊은 바다처럼 묵직하게 드리운 안개 사이를 걷다가 들어왔습니다.


심해의 압력을 견뎌내듯 컨디션이  안 좋아 다운된 몸을 움직여 깊은 바닷물을 헤치는 것처럼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어요.

농도 짙은 안개의 무게 때문일까요.

걷고 들어온 몸이 젖은 솜 마냥 무겁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Hand soap.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