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의 나 vs 28살의 나, 어떻게 달라졌을까?

선택과 집중의 노하우

by 아그네스

19살까지 나는 대학이 인생의 전부였던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 특히 중학교 시절에는 과할 정도로 자신을 억누르고 어른들의 말씀만 쫓아가던 모범생이었다. 인생 최고의 일탈이라고는 학교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스무 살, 그토록 바라던 대학교를 3주 만에 자퇴하면서 내 인생은 새로운 방향으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옛말처럼, 한번 일탈의 맛을 본 나는 더욱 대담해졌다. 체코어도 못하면서 별 계획 없이 체코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등, 20대 초반의 나는 무모함과 패기로 가득했다. 무모한 도전 끝에는 항상 책임이 따랐지만, 가진 거 하나 없는 2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잃는 것은 적지 않았나 싶다.


28살이 된 지금, 나는 더 이상 그때처럼 무모하지 못하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을 먼저 따진다. 이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연스럽게 학습된 결과다. 하지만 그 무모했던 도전들이 헛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경험들은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영역과 피해야 할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게 해 주었다.


내가 오를 수 있는 나무

- 뜬금없는 외국어 배우기

- 뜬금없는 국가에 나가서 살기

- 새로운 비즈니스 기획하기

- 뜬금없이 직업 바꾸기


내가 오를 수 없는 나무

- 공기업처럼 정량적인 준비가 필요한 곳에 가기

- 고시를 비롯한 고난도 시험 합격하기

- 강압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곳에서 공부하기


이렇게 무모한 도전으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가 되었을 때 많은 이점이 따른다.


1. 어떤 집단에 갔을 때 항상 경쟁에서 우위에 서서 인정받을 수가 있다. -> 내가 못하는 것은 애초에 하지 않고 잘하는 것을 하는 집단에만 가기 때문에

2. 돈을 적지 않게 벌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있다. -> 많은 인정을 받게 되면 스스로도 계속 역량을 개발하는 시너지가 나는데, 이때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 고용관계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돈도 자연스레 따라오기 때문에


이렇게 스물여덟 살의 나는 더 이상 무모하지 않고 현실에 타협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지만 당시의 무모함을 단순히 실패로 소비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놓은 덕에 지금의 내가 밝은 빛을 보며 성공적으로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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