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열하나. 방탄복을 입은 청년들
bts 좀 아니?
「이 분들 잘 될 거라고 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3년 전,
이 길이 맞나 고뇌하는 공기업 2년 차 사원에게
망치로 손가락을 때린 듯한 충격을 준 보이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유튜브로 접한 뮤직비디오와 안무 연습 영상은
밀려드는 보고서로 쪼그라든 내 동공을 열어주었다.
말 그대로 개안(開眼)의 순간이었다.
"나 방탄 보고 라식한 줄 알았잖아."
"ㅋㅋㅋㅋ, 미쳤어, 너 서른 넘었다?"
나는 이 아름다운 청년들을 너무 일찍 발견한 죄로
3040, 5060 공기업 직장인들 사이에서 특이한
젊은 주임으로 살아야 했다.
몇 달이 지나자 일본 친구들이 방탄소년단을 찾아
한국에 오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미국에 계신 이모할머니가 방탄소년단을
봤다며 5년 만에 연락을 하셨다.
이제는 날 특이한 주임이라고 놀렸던 5060 아저씨들이
"bts말이야. 아주 건실한 청년들이야. 알아?"
라며, 먼저 말을 걸어오신다.
격세지감이란 이런 것이리라.
"처장님, 제가 3년 전에 이 분들
잘 될 거라고 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나는 요즘 뿌듯하다.
여기 당신들의 춤과 노래에 위로받은
익명의 이모팬 하나가 온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