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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서른넷. 모자 이야기
자, 이제 기숙사 배정을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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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해달
May 27. 2019
「모자 속 세상」
모자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남들보다 한 군데를 더 가리고 있다는 사실과,
제한된 시야와 소리가 외부의 자극들로부터
나를 보호한다.
잘 관리된 아늑한 방에 들어온 기분이 드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모자를 살포시 눌러쓰고 거리로 나서면
모자 속에 사는 또 다른 내가 활동하기 시작한다.
또 다른 나는 예쁜 작은 방의 한 모퉁이에 반쯤 누워,
한 입 크기로 썰린 수박이 가득 담긴 그릇을 옆에 끼고,
쿠션 하나에 의지하여 하루 종일 마음에 드는 만화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쟤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네.'
믿도 끝도 없는 망상에 두 볼이 살짝 달아오른다.
기숙사를 배정하는 긴장되는 순간에 해리포터가 썼던
마법의 모자가 어디선가 나를 보며 비웃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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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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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과정 속에 생각을 담다.' 다양한 울타리 안에서 방황하며 머물다 갈 사람, 감성 담은 글과 그림을 연재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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