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일흔. 회갈색 저 머리

죽기 전엔 해보겠지

by 선량한해달

「넌 무슨 색이 로망이니?」


알록달록 잘 염색된 연예인들의 머리를 보고 있노라면

'어디 나도 한 번?' 하며 망상을 펼치게 된다.


미용실에서는 "붉은 기 없는 차분한 갈색이요." 이외의

대사를 해본 적이 없는 나이지만 언젠가 큰 맘먹고 "회갈색이요!"라고 외치는 날도 오지 않을까 한다.


핑크 머리가 로망이었던 내 후배는 퇴사와 동시에

꽃분홍 머리를 하고 여행을 떠났다.


마음속의 큰 벽을 허물고 물들인 색.

핑크가 한없이 아름다운 색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나도 언젠가 마음속 깊은 벽을 허물고

핑크보다 화려한 회갈색을 선보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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