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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원영 Mar 09. 2019

[책]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에게

주말부부+나홀로육아의 이중고 속에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힘듦을 뛰어넘고도 남는 기쁨이 있어서 놀랍고 또 신기했다. 감사할 정도로 후한 조건의 휴직을 하고 있었음에도, 자발적 경단녀의 길을 선택해서 아이와 함께 하기로 했다. 살림을 잘하고 주부에 적성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일이 싫어서도 아니었다.


경단녀라는 단어도 그저 ‘나도 한때 사회생활했어요.’라는 증거로 달고 다니는 초라함, 그저 누군가의 엄마로 수발만 들다 끝나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 등을 그저 내 머릿 속 드라마로 치부하고 아이와 함께 하길 택하면 새 길이 열릴거라는 믿음과 용기를 가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순간순간 흔들린다. 그럼에도 아이는 매순간 경이로운 기적을 보여주었고, 그 사랑스러움이 꽃같았다. 그 기록을 못 그리는 손그림으로 남겼다. 언젠가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는 ‘내가 이랬구나, 이렇게 사랑 받았구나, 엄마는 나로 인해 행복했구나.’하고 느끼고 마음이 따스해지길 바랬다. 험한 세상 천지에, 날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든든함을 느끼길 바랬다.


그렇게 그려내려간 것이, 우연한 기회로 지인의 지인에게 넘어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저 감사하게 여길 따름이다.


딸래미가 나중에 커서 틸틸댈 때 등짝에 던져줘야지 하던노트는, 출간으로 인해 여러 권의 총알(!)이 될 책으로 바뀌었다. 경단녀니 뭐니 하는 암울한(?) 상황을 멋지게 기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했다.

​육아 기간동안 많은 이들이 그렇듯 여기저기 몸도 아프고, 가끔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대부분이 좋았다. 인터넷 등에 나오는 이야기들에 '육아가 그다지도 고통인가..'하며 겁을 먹기도 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힘든 것은 맞는데, 이를 능가하고도 남는 놀라운 기쁨과 행복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그게 놀랍고 고맙고 즐거워서 남긴 기록들이다.


대체 이런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누가 보고, 또 누구에게 유익하겠나 싶었는데, '지레짐작이나 주변 이야기만 듣고 육아를 겁내는 사람'이나, '기억 속 기쁨을 걷어 올려 힘을 내려하지만 어쩐지 다 까먹은 것만 같은 엄마'에게 아주 조금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느꼈던 것이고,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가슴 속 몽글대는 느낌으로 간직했던 것들이라 믿는다. 그 느낌을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조금 더 간직하고, 조금 더 누리고 아끼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내 딸래미 등짝에 던질 종이묶음이 좀 더 가치 있어지지 않을까 한다:)



* 소소한 기록이 책으로 엮여 나왔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닿길 바라며 부끄러운 소개를 마칩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에게> 책 정보 및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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