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점찍고 성지순례(1)
지난 3월 1일 (미국시간 기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습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이 즈음, ‘팔레스타인_ 삶과 일‘의 연재를 잠시 멈추는 것이 어떨지 고민하다가, 어찌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일상이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글의 연재를 잇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 수행자로 한동안 팔레스타인을 드나들면서 경험한 일들을, 오랜 세월이 지나 '웰다잉을 위한 웰빙의 삶'을 전하는 몫으로 삶의 방향을 다잡아 가면서 다시 정리하는 글입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기는 낯설지만, 신앙인으로 몇 번 별렀던 터라 정리해 본다.
삶과 일의 여정에서 언제든 한 번쯤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 두었지만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현지 출장 중 휴일 잠시 업무를 밀쳐두고 예루살렘 성지를 찾는 행운을 얻었다. 신앙인들의 경우 오랫동안 기도하고 준비하는 순례와는 격이 다른 조금 모자란 신앙심도 아닌 관광객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어쩌면 예루살렘 여행기의 최하급쯤으로 여기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저 멀리 반대편, 그렇게 자주 대했던 황금사원이 보인다. 황금 사원 얘기는 다시 다음 기회로 넘기고,
이스라엘 '예루살렘' 지역 하나를 놓고, 세계의 3대 종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각각의 성지라고 주장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상황이니 방문하는 곳곳마다에서 진풍경을 보고 말았다. 물론, 성경을 근거로 종교의 파생의 근원을 알아보는 과정은 또 다른 문제이니 종교학자들, 전문가들이 정리해 놓은 자료에 의할 일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준비하거나 어쩌면 평생 한 번의 기회를 위해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의 의미 있는 순례와 다른 개인적인 의견으로 기본적인 종교관과 무관한 상황으로 인지했을 때, 오히려 많은 insights를 얻게 되었다. 짧은 기간이어서 인지 조금 더 혼란한 경지를 맛봤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 점으로 개인적으로는 큰 위로를 얻어 더 의미 있다 여기기로 했었다.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신 후 기도하고 있으실 때, 유다 지도자들과 밀약을 하고 어둠 속에서 예수를 지명하는 그 장면이라 했다. 모든 것을 아신 예수님은, 라틴어로 적힌 “Judas, do you betray the Son of Man with a kiss?”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넘기느냐?)로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체포당하는 상황, 유다의 배신, 혹시 유다 내면의 갈등, 이후의 예수의 고난, 십자가형과 집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마친 유다의 삶 등 오래되어 선명도가 떨어진 벽화 한 점으로 발길을 멈췄던 기억이 새롭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세 종교의 공통점은 유일신을 믿는 一神敎)
성지를 안내한 그곳 선교사님은 세 종교가 유일신을 믿어, 어쩌면 그 근원이 분쟁 요인 중 하나로 설명하신다. 예루살렘에서 만난 각기 다른 종교의 색을 나타내는 상황을 사진 자료를 통해 나타내본다.
역사적인 이 멋진 성지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이 아주 어릴 적부터 배운 것들을 상기하면서 감동적인 장면이 새록새록 솟아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 과연 그곳일까 하는 곳도 허다하고 억지스러운 곳도 존재한다는 사실인 듯 거짓인듯한 설명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분쟁과 다툼과 전쟁 속에 몇 차례 부서지고 무너지고 다시 재건을 거듭하면서 재건하는 사람들의 종교 색에 따라 혹시라도 가공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치니 잠시나마 전혀 감흥이 없는 곳도 즐비했었었던 기억이 있었다.
기억도 없는 곳도 많으나, 사진에서 나타난 지명 또는 장소 설명으로 대체하여 이해가 되고 또 어떤 곳은 단박에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역시 사진으로 지명이나 장소를 명확히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더러는 그렇지 못한 곳들도 더러 있다.
이 모든 곳이 무언가 특별하게 느껴졌던 기억은 실제 공간이 성경과 바로 잇대어 있는 느낌으로 그야말로 '성경이 현실이 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특히 예수의 마지막 행적을 듣고 보는 경험은 또 언제 할 수 있을지? 귀한 일정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었던 일정 중에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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