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은 나뉘지 않는다(II)

13. 일주일이 남았다면,

by 기린

마지막 순간, 삶은 비로소 감동적 진실을 드러낸다.


'일주일이 남았다면'은 25년 호스피스 의사의 경험으로 정리한 영혼이 따뜻해지는 카렌와이어트(이은경 옮김)가 2011년에 펴낸 인생수업서입니다. 저자는 가정의학을 공부한 이후 유타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고 25년간 저소득층 시한부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와 가정 호스피스 등에 종사하다가 노숙자를 위한 무료진료소를 세웠습니다. 16세 때 친구의 산악사고 사망을 통해 '얼마나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함을 깨닫고, 사랑하는 법을 위해 의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허가윤'이라는 한국의 가수-배우로 활동하던 30대 연예인(사실은 영상을 보기 전에도 후에도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몰랐습니다)이 친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고 있음을 전한 '세바시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오빠가 소원하던 분가를 막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었다 합니다. 장례 후 오빠의 유품을 정리 중에 포장을 뜯지도 않았거나 사용감이 전혀 없는 물품들을 보면서, 자신을 더 아끼며 살겠다는 결심으로 어머니의 반대도 뿌리치고 행한 발리의 생활을 담담하게 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심경이 강연을 전하는 내내 깊숙하게 이해되었습니다.

창업자를 돕던 일을 한참 열심히 할 때, 책의 저자가 활동하던 유타(UTah)는(물론, 그때는 저자나 책을 몰랐었다) 미국 서부에 위치하고, 웅장한 자연경관이며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손꼽는 곳입니다. 특히 솔트레이크시티를 중심으로 한 몰몬교_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영향을 눈으로 직접 목격했던 경험도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청사 및 주지사와의 미팅, 무엇보다 '유타대학교'가 정부와 민간의 지원으로 청년창업자들을 지원하던 다양한 정책, 그곳 시민들의 삶의 방식(물론 종교적인 신념이나 사명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충분히 감안하고)도 독특함을 느꼈습니다.


작가는 UTah 자신의 호스피스 활동 중 살핀 환우들을 이 책을 통해 죽기 전에 후회하는 7가지를 차분하게 정리해 들려줍니다. 그들이 마지막에 가장 많이 남기는 후회들을 사례자들의 실제를 통해 정리하고 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죽을 만큼 마음껏 사랑해 볼걸,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하지 못한 후회를 담았습니다. 이런 후회는 우리 주변에서도 가장 많은 많은 사례가 있기도 합니다.

두 번째, 조금만 더 일찍 용서할 걸, 너무 늦게 용서한 것을 용서해 달라고 청하는 그렉의 형들, 그 안에서 형수인 낸시가 서로의 용서를 끌어낸 역할 등이 진한 감동이었습니다.

세 번째, 걱정은 내려놓고 행복을 만끽할 것, 이 과정은 제게 특히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행복은 오늘을 사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메시지와 당신도 혹시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키시코 있지 않는가의 물음에는 무어라 답을 할 수 없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네 번째,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는가? 마음을 열고 포용할 걸, 이 작가는 또 '영화나 텔레비전 쇼는 고통을 잊게 해주는 도피처이고, 의료는 고통을 제거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고통당하고,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을 불교경전의 '키사 고타미'의 아들의 죽음과 겨자씨에 대한 비유를 그녀의 깨달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한 뻔뿐인 인생, 열심히 살기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아볼 걸, 단 하루의 쉼도 허락하지 않았던 지난 삶을 통해 깊은 울림으로 동요되었던 내용입니다. 헤어살롱에서 520불을 지불한 메기의 뇌종양, 그리고 두 딸들에게 전한 열심히 사는 것과 열정적으로 사는 것을 구분하고, 열심에 생기가 없고, 지갑에 못 채워도 살아있음을 느끼면 열정적인 삶이라고 남긴 글에 감동을 더해 한동안 매사에 열심과 열정을 나눠 보고자도 했었습니다.

작가는 여섯 번째로 정신없이 쫓길 때 가끔은 그냥 '항복'을 외쳐도 좋고, 아등바등 말고 여유를 가지고 살걸 하는 후회를 말합니다. 내면 속에 자리안 뒷마당의 작은 정원을 방치하지 말고 그곳의 잡초를 뽑아 주어 더 새로운 꽃과 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여지를 두라고 합니다. 특히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못한 췌장암 환우였던 '케이티'의 사례를 전하면서 그녀가 살아온 열심의 삶을 보여줬습니다. 병이 깊어지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하던 그녀,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어차피 이렇게 될 거 누구라도 빨리 포기하라고 내게 말해주지, 그랬으면 진작 마음을 비우고 헛된 에너지를 쏟지 않았을 것'을 이었다 합니다.


일곱 번째, 조금만 더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할 걸, 후두암 환우 로빈이 치유되던 중 1년 지나 다시 폐암으로 입원해 연명치료를 잇지 않게 되면서, 하루의 반 이상을 수면 중에 있었지만 깨어있는 시간은 언제나 미소를 인사를 받아주던 모습과, 동네 잡화점의 주인과 꼬마 강도로 만났던 빌리와 죽음이 임박해 해후하면서 인생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아니 스스로가 정하는 것으로 빌리의 마음을 달래 주었습니다.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말들 '사랑한다고 말하는 걸 왜 그렇게 아꼈을까''상대가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라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책장 속의 책 중 자주 손에 들려지는 책입니다. 너무 바쁘게 살아내느라 놓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보게 합니다. 다양한 이유와 사정으로 만나게 되는 상실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 즈음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에게 위로와 때로는 나침반이 될 수 있어 급히 뽑아 들었습니다.


결국,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호스피스 특유의 부드러운 톤의 글로 지치고 힘든 사정을 만났거나, 관계, 사랑, 용서 같은 주제를 다시 생각해 보고 힐링의 기회를 갖기를 원하는 분들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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