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에게 묻는다

12. 아꾸루에 이은 소풍(2)

by 기린

이 글은 한국국제협력단 파견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했던 33년 전, 죽음을 이겨내고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활동 당시의 임지방문 등 15일 간 스리랑카 여정을 담는 글이다. 깡패 운전을 고발? 하고 바로 이은 글을 랑카글(아꾸루)에 얽힌 스토리로 소풍을 잇지 못했다.


랑카의 가장 소중한 인연 Latha의 둘째 딸이 근무하는 몬테소리에서 ‘Dambana Lake’로 소풍을 갔고, 하루 종일 여정에 합류해 다음날 한밤중(1:30 AM)에 숙소로 돌아온 강행군을 했다. 옛날 기억이 그대로 살아났다.

도로 사정이 조금 나아진 것 외엔 변한 것이 없어 전혀 없는 것 같은, 관광지로 향하는 버스 장식과 최고 볼륨의 랑카음악, 끊임없이 울려대는 경적, 거리를 달리는 그 ‘깡패 버스’를 타고 이동하느라 체중 감량이 톡톡히 됐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도 세상의 인연은 끊이지 않음을 이해했고, 할 수 있다면 또 무언가 도울 수 있다면 돕기로 다짐한 일정이었다.


스리랑카는 적도 근처에 위치해 연중 기온이 높고 습하다. 계절풍의 영향으로 남서부는 비가 많이 오고, 북동부는 비교적 건조한 편이다. 이런 날씨는 33년 전 풍토병을 얻고 치료 후 다시 랑카로 돌아온 내게는 치명적인 또 다른 사연을 만들었었다. 혹시, 지인들은 기억할지 모르는 풍토병인 ‘댕기열병’으로 파견된 지 14개월 만에 어느 날 갑자기 한국으로 후송되었던 사연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스리랑카의 역사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유명 관광지를 통해 기원전 5세기경 인도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싱할라족의 기원이 되었고, 기원전 3세기경 불교가 전파되어 국교로 자리 잡으며 불교 문명이 발달했다. 아누라다푸라 왕국과 폴론나루와 왕국이 번성하며 많은 유적을 남겼고, 이로 인해 국민들의 긍지가 나름 매우 높은 나라라고 인정받고 있다. 다행인 것은 파견된 직후 현지 훈련을 통해 그 유명하다는 곳은 순회를 했던 추억으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스리랑카는 16세기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지배를 차례로 받았고, 특히 영국 식민지 시기에는 ‘실론(Ceylo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홍차 산업이 크게 발전했고, 그런 사정으로 차를 한국으로 들여올 각오를 실현하기도 했었다. 역사는 또 다른 분야이니 역사전문가들에게 미뤄두어야겠다. 다만,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며 1972년에 국호를 스리랑카로 바꾸었고, 이후 싱할라족과 타밀족 간의 민족 갈등으로 오랜 내전(1983~2009)을 겪었다. 하필, 그 중요한 시기에 그곳에 있었고, 파견 전후 몇 차례 사제 폭탄이 터지며 가장 큰 갈등이 빚어낸 당시에도 현장에 있었고, 우리 동기들이 활동할 때 즈음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을 직접 겪기도 했었다. 그때의 무용담 몇 가지도 미뤄야겠다.


특별히, 도착과 동시 즉시 시작된 수저나 포크 없이 손으로 밥과 반찬을 섞어가며 비비고 뭉쳐 먹는 빈부와 상관없이 모두의 식습관이라 전통에 따라 봉사단 훈련 때부터 익힌 솜씨였다. 나는 짧은 여정에서도 톡톡히 '손으로의 식사'를 발휘해 매끼나 엄청난 먹거리를 해치워 스스로에게 놀라기도 했다.

도착 다음날 Dambana Lake로 소풍을 갔다
소풍 일행 단체 사진
먹거리, 놀거니, 볼거리가 유난히 많았던 여행이었다
담바나 레이크 지류에 마련? 된 귀가 길에 만난 최고의 물놀이 장

소풍이 언제나 그렇듯, 그 오랜 시간 여정에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이 일행모두 너무 신났다. 몬테소리 선생님들은 같은 모양의 옷을 유니폼으로 맞췄는가 보다. 시종일관 아이들과 어른들의 모든 일상을 챙겨줘 여행의 기억을 잘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의 놀거리는 어디에든 있게 마련, 귀갓길의 담바나 강줄기를 타고 내려와 만들어진 호수에서의 수영 및 물놀이는 최고의 놀거리였다. 참 멀리도 다녀온 인상 깊어진 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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