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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세계여행 10화) 덴마크를 베이스 캠프로 유럽

덴마크를 베이스캨프로 유럽을 다니다 (스페인,프랑스)

by 꿈꾸는 유목민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기억은 덥다, 음식이 짜다. 두 가지 이다. 출장을 빙자한 여행을 다닐 때가 한여름은 아니었는데 너무 더웠던 걸로 기억한다.


스페인에서는 교육업체를 방문했다. 그 업체는 금형에 들어가는 실린더를 제작하는 업체였는데 예스가 금형을 우리회사로 의뢰할 때 이 업체의 실린더를 보내주기도 해서 어떤 업체인지 한번 가보고 싶었다.

교육과 연구한 것을 제조하는 업체였다고 할 수 있다. 업체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깔끔한 오렌지 색의 인테리어와 브로셔를 가진 방문하고 싶게끔하는 업체였다.


내가 Cold E-mail을 보냈을 때, 업체는 흔쾌히 허락하였고, 내가 방문하였을 때는 Welcome board에 내 이름도 띄워줄만큼 호의적이었다.


그곳에서의 기억은 한가지.


회의실로 나를 안내했었는데, 커피를 내주었다.

그런데 커피잔이 아주 조그만거다.

한모금 마셨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너무 썼다.

설탕을 한 숟가락 넣었다.

쓰고, 시고, 달았다.

설탕을 왕창 부었다.

실패다.


아니, 왜 이렇게 작은 잔에 이렇게 맛없는 커피를 주지? 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몇 년 후에 그게 "에스프레소"라는 것을 알았다.


커피 애호가들은 에스프레소를 즐겨마신다는 것을 알았다.


몇 년 후, 영업을 할 때 같이 영업가신 분이 고객이 에스프레소를 시켜서 따라 시켰는데, 말리고 싶었다. 그 분도 그때 에스프레소를 처음 드시는 것같았다. 그 충격의 표정이란 ㅋㅋㅋ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는 2층버스를 타고, 시티투어를 했다. 가우디 성당의 유명한 건축 양식도 보았다. 그리고 내가 스페인에서 보고 싶었던 것은 두가지, 투우와 플라맹코.

투우는 어디서 하는지 못찾았지만, 플라맹코는 디너와 함께 제공되는 곳을 찾았다. 멋졌다.

사진이 남아서 기억도 남았다. 다행히 스페인에서는 이 사진 한장이 남았다. 플라맹코를 치는 여인.


그 다음 목적지는 프랑스 파리다.


프랑스 파리 방문은 명백한 사유가 있었다. 바로 내가 Cold e-mail 을 보낸 곳 중에 프랑스 발레오라는 업체에서 답장을 받았다. 프랑스 발레오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현대모비스같은 메인 자동차 부품 업체이다. 금형 회사의 최대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우리 회사는 한국의 금형회사이고, GM 자동차의 금형 제작 경험을 다수 갖고 있다.. 너희 회사에 우리 회사 소개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이렇게 보냈는데 정말 답장을 해 준 것이다. 사장님도 신기해 하시고, 예스는 그렇게 중요한 회사에는 나 혼자 보낼 수 없다고 해서 덴마크에서 얼른 파리로 합류했다.


프랑스 발레오에서는 아주 잘생기고 멋진 직원분이 맞아주셨다. 나의 이상형이었다. 키크고 멀끔하고 매너까지 좋은 프랑스 남자라니..내가 침흘리면서 쳐다보고, 나중에 예스한테 그 사람 너무 멋있다고 내 이상형이라고 하니까, 예스가 그 사람은 분명히 게이일꺼라고 나를 좌절시키려했다.


회의 끝나고 점심식사를 회사에서 대접을 해 주었는데, 프랑스 식사 답게 에피타이저에서부터 디저트까지 아주 긴 시간 동안 정말 맛난 요리를 먹었던걸로 기억한다. 프리젠테이션에 감동 받았는지 업체는 견적을 의뢰했다. 나중에 덴마크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사장님과 프랑스 파리 발레오 출장을 한번 더 왔다.


그당시 물랑루즈 영화가 유행했었는데, 물랑루즈를 보려면 몇 개월전에 예약해야한다고.. 호텔에서 물랑루즈 공연과 비슷한 아주 예술적인 공연이 있다며 소개해주었는데, 사장님과 함께 볼 공연은 아닌것같아서 보지 않았다. ㅋㅋㅋ (나체와 빛으로 공연을 한다나...)


어쨌든, 자동차 금형 수주에 성공했다!


아마 사장님도 나를 덴마크로 보내는 특권을 주신다음에 고민이 많으셨을 것이다. 사람들이 말이 많았을테니.. 그런데 내가 이렇게 큰 업체의 수주를 받았으니 나도, 사장님도 한시름 놓았을 것이다.

지금도 생각나는 그때의 사장님의 최고의 찬사가 있다. "XXX씨는 센스가 있어서, 다 잘할꺼야"라는 말이다. 지금도 그 말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나도 직장후배에게 이야기해준다. "넌 센스가 있어서, 일을 정말 잘해, 아무거나 해도 다 잘할꺼야"



이 날 발레오 방문을 마치고 예스와 노트르담 성당도 가고 세느강변도 거닐었다. 우리는 숙소에 돌아갈때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지하철에서 내려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가는데 앞에 가던 남자가 갑자기 멈춰서서 예스와 내가 넘어질뻔했고, 그 뒤에는 할머니들이 따라 올라오고 계셨다. 예스는 그 사람한테 크게 화를 냈는데, 우리 뒤에 올라오시던 할머니들이 자칫하면 다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숙소에 돌아와서 알았다. 앞에 있던 남자는 소매치기였던 것이다. 예스는 양복주머니 속에 현금 뭉텅이를 갖고 있었는데, 그걸 그때 소매치기 당했다.


아무튼 프랑스 파리의 추억은 나쁜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좋은 기억이다. 사장님과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를 직접 본 것도.. 값진 경험. 갑자기 떠오른 오늘의 기억.


꿈꾸는 유목민

세계여행의 기록

덴마크 출장의 기억(스페인,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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