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아이의 조언

108배 수행 15일째 (21년 8월 20일)

by 꿈꾸는 유목민

어제 108배를 하기 전에 아이와 함께 알까기 게임을 했다. 10판을 하기로 했는데 계속 지던 아이는 속상했는지 8판쯤되어서 반칙을 하고 반칙을 하지 않았다고 우겼다. 나는 반칙을 하는 아이와는 게임을 할 수 없다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108배를 시작하였다. 108배를 하는 동안 아이가 조용히 의자에 누워있다. 20여분동안의 108배를 마무리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뒤로 살짝와서 조용히 이야기한다.


"엄마, 미안해.."


108배를 하는 동안 이미 나도 아이와 머하러 그런 신경전을 벌인것인지. 반칙 한번 했다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반칙하는 아이는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아이에게 화를 내다니...나도 참... 한심하다.. 생각했던 차였다.


아이가 그렇게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얼른 "우리 그럼 게임 10판 더 할까?"라고 이야기했고, 우리 둘은 서로 웃으며 10판의 알까기 게임을 마무리 했다.


게임을 끝내고 샤워를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자기도 샤워를 시켜달라고 해서 함께 샤워를 했다.

"엄마는 태윤이가 자랑스러워"

"왜?"

"아까, 태윤이가 게임에서 반칙했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먼저 엄마한테와서 미안하다고 말했잖아? 그래서 엄마는 태윤이가 참 자랑스럽다?"


가만히 있던 아이가 말한다.


"그럼 엄마도 아빠한테 먼저 말해"

"응?"

"엄마가 아빠한테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봐..."

"아... 그래... 엄마가 그래서 지금 열심히 생각하면서 108배 하고 있는거야.. 엄마가 열심히 생각하고 아빠한테 먼저 미안하다고 말할게.."

"그래 알겠어.."라고 마무리한 대화..


아무 생각없이 표현도 잘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오히려 아이에게 배운다.


오늘은 108배를 하면서 이제는 아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왔다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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