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동네 형아
세상에는 사람만큼 많은 삶이
아이의 미술 보충수업이 있는 금요일이다.
5시에 유치원셔틀에서 내려 내가 간단히 준비한 간식을 얼른먹고 미술학원에 들어갔다
6시30분에 아이를 데리러 미술학원에 가니 아이옆에 아이보다 한뼘 큰 남자아이와 의자하나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다
집에 가자고 하니 형아랑 놀다가 간다고 한다
너무 늦었다고, 저녁먹을 시간이라고 하니
형아가 소리친다.
"괜히 기다렸어!"
응?
그러구보니 2주전 같은시간에 보충이 끝나고 집에가는 길에도 형아와 약속했다고 놀고간다고 했다. 집에가는 놀이터에 형아는 없었다.
오늘 나는 그 형아를 처음으로 마주쳤다.
형아가 정말 있었구나.
미술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내가 쿨하게 말한다
"그래! 조금만 놀다가자!"
환호하는 아이들.
미술학원 계단을 내려가면서 내가 묻는다
"몇학년이야?"
"1학년이요"
"놀다가도되? 엄마아빠한테 연락했어?"
"어차피 집에 아무도 없어요"
"응? 엄마는 새벽까지 일하시고 아빠는 조금있다가 오실거고, 형은 축구갔어요"
"그래? 엄마 힘들겠다.."
"네 엄청 힘들어하세요.."
초등학교1학년이 이렇게 철이 들수가 있나..
아이의 부모는 나와는 또 다른 형태로 아이를 키우는구나..
세상에는 사람의 수많큼 다양한 삶의 형태가 존재한다는것을 또한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