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험심은 그녀로부터
정숙희 여사는 처녀시절 일본에 가서 잠깐 일하셨다. 그녀는 나의 엄마다.
오늘 식사를 하면서 그 이야기를 슬쩍 물어봤고,
정숙희 여사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정숙희 여사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짧은 시간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 이야기의 결론에 다다르기까지 엄청 지루한 곁가지들을 함께 들었어야 했는데, 오늘은 모든 이야기들이 너무 흥미로웠다.
하물며 남편까지 열심히 맞장구를 치면서 듣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숙희 여사의 이야기를 언젠가 소설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은영의 밝은 밤처럼, 4대를 거슬러 올라갈 필요없이,
내가 태어나기 전, 엄마가 아빠를 만나기 전, 온전히 그녀 혼자만이었을때의 이야기를.
70년대 비행기를 타보고 싶었다는 일념으로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마감된 기회를 만들어 개척했던 정숙희 여사의 해외취업기,
정말 재미있었다.
나의 역마살은 그녀에게서 온 것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