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의 목적지는 돈이야?

행복

by 꿈꾸는 유목민

7살 아들과의 저녁 일상.


나는 책을 읽고 있었고,

아이는 오랫만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아이는 내 옆에서

내가 책읽으면서 줄 칠때 쓰는 무지개 색연필로,

드래곤도 그리고, 지네도 그리고 이것저것 그린다.


아이가 갑자기 물었다.

"엄마, 우리의 목적지는 돈이야?"

"응?????"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아이는

자신이 뭔가 정답을 이야기했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나는 그 말에 화들짝 놀랐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 대답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행복이야~"

"행복?"

"응, 돈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중에 일부밖에 되지 못해"

"그럼 우리의 목적지는 행복이야?"

"그치~ 돈이 있어도 행복하고, 돈이 없어도 행복한거, 그게 우리의 목적지야"


그렇게 말해주고, 나는 다시 책을 읽고 있는데

아이가 나에게 스케치북을 보여준다.


"엄마~ 우리의 목적지를 찾아봐~"


내가 행복을 가리키며 활짝 웃자, 아이도 만족해한다.


아이가 잠이 들고, 스케치북을 다시 꺼내보는데,

아이는 이런 말들과 글씨를

언제 이렇게 배우고 쓸 수 있게 된 것일까.


놀랍다.


아이가 생각하는

우리의 목적지인 행복에 이르는 길은,

책, 행운, 공부, 사랑, 은행, 돈인가보다.


내일 일어나면 어디서 들은거냐고 물어봐야겠다.


이 따땃한 몽글몽글한 감정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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