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랑하자
비오는 아침,
아이 유치원셔틀을 태우러 함께 가던 중이었다.
아침에 분주한 일이 있어 휴대폰을
정신없이 보며 아이를 건성으로 따라가고 있었는데
같이 쓴 우산밖으로 뛰쳐나간 아이는
유치원 친구, 동생 그리고 부모님들이 있는 곳으로
먼저 달려갔다.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까마귀다! 까마귀가 나타났다!"
'앗... 기습공격이다'
아이는 나를 보고 까마귀가 나타났다고
소리치고 있다.
몇 달전 아이가 그린 새를 보고,
이게 뭐냐고 물었는데
아이가 까마귀라고 대답하며
"엄마가 소리지를 때 까마귀 같아"라고 했다.
충격이었지만 웃겼다.
아이는 그 이후에도 나를
까마귀야, 까마귀야. 라고 가끔씩 놀렸다.
아이가 어느 날 자기 아빠에게 이야기한다.
"엄마가 까마귀가 될 때는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나는 깔깔 거리고 웃는다.
그리고 아이가 까마귀를 자주 만나지 않게 하기 위해
인내심을 발휘하고,
더 이뻐해주고,
더 사랑해준다.
다행히 오늘은 까마귀가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