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네모네져
남편과 아이를 남겨두고 잠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차에 타자,
남편과 아이가 자일리톨 껌을 짝짝 씹고있다.
나도 모르게 소리친다.
"껌 씹지마!!!" 그리고 그 뒤에 말을 붙인다. "얼굴 네모네져"
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대답한다.
"난 얼굴 동그란데??"
다시 한번 설명한다.
"껌이랑 오징어를 많이 씹으면 얼굴이 네모네져"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엄마가 어렸을 때 껌이랑 오징어를 너무 많이 씹어서 얼굴이 네모네졌잖아? 그게 너무 싫었던거야. 그래서 보톡스를 맞았어" 나도 모르게 고백해버렸다.
"껌 좀 씹었구만?, 근데 보톡스는 언제 맞은거야?"
하고 남편이 물어본다.
"음.... 결혼하기 전에 맞았나? 통틀어서 4번정도 맞은것같은데.... 이게 오징어랑 껌을 씹으면 턱 근육이 생겨서 보톡스로 그 근육을 없애주는거야"하고 전문가가 된듯 이야기해준다.
남편은 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껌뱉어!"
내 기억에 원래 나는 달걀형 얼굴이었다.
그런데 오징어와 껌을 어마무시하게 씹고나서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턱이 네모네졌다...
그게 나에게는 컴플렉스였고,
머리를 묶는 대신 풀러서 나의 각진턱을 가리고 다녔다.
첫사랑 남자친구는,
나의 각진턱의 양쪽 모서리를 자기 두 손으로 가리며
"여기만 없으면 참 이쁜데"라고 나의 외모를 가지고 놀렸다.
나의 각진턱이 더 싫어졌다.
여동생도 사촌동생들에게
내가 더 나은지 박경림이 더 나은지 내 앞에서 대놓고 물어봤다.
그때는 동생이 너무 미웠다.
그런데 동생이 결혼하기전에 치아교정을 하는데
나에게 팁을 주었다
"언니, 치과에서 그러는데 보톡스 주사를 턱에 맞으면
얼굴이 갸름해진데"
당장 가서 25만원짜리 주사를 맞았다.
정말 얼굴이 갸름해졌다.
진작에 알았으면 나의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었을텐데..
잠시 그때의 추억에 빠져들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나는 아들에게 휴지를 내밀며
"단물 빠졌으면 껌뱉자" 했다. ㅋㅋㅋ
집에가는 차 안에서 아들이 그런다
"내 얼굴은 동그래. 아빠 얼굴도 동그래.
엄마 얼굴은.... 좀... 네모네!"
하하하하하하하
보톡스 주사를 맞지 않은지 5년이 넘은 것같은데,
조금씩 각이져가는 턱이긴하지만,
예전같은 컴플렉스는 없다.
컴플렉스가 되면 보톡스로 극복하면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