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의 그림으로 힐링

스노우볼

by 꿈꾸는 유목민

아이는 매주 목요일마다 1시간 30분씩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린다.


남아미술연구소에 1년간 다녔을때는

주로 만들기를 많이 했다.

(버리는 거 곤란..)

1년 쯤 남아미술연구소 라이딩을 마치고,

집 앞의 상가 미술학원은 그림만 그리는 곳이라고 해서

기대하면서 보냈다.


아이는 매주 그림을 그리고,

미술선생님은 카톡으로 그날 아이가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보내주신다.

1년치를 모아서 한꺼번에 작품집을 만들어준다고 하니

실물영접은 아직 해보지는 못했다.


매주 목요일, 아이가 미술학원가는 날은

아이보다 내가 더 설레인다.

작품활동을 하는 것은 아이인데,

작품을 기대하는 것은 엄마인 나다.


오늘 아이의 그림은 '스노우볼'이다.

그림을 보자마자

'와~!' 라고 반응한 나를 보고 아이는

모르는 척 한다.


"태윤아! 이거 그림 보고 그린거야,

상상해서 그린거야?"

솔직히 보고 그린 그림이든, 상상해서 그린그림이든

둘다 멋지다.


아이는 또 모르는 척한다.


내가 발을 구르면서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하니까

아이는 깔깔대고 웃으며

끝까지 말해주지 않는다.


아이에게 잠자리 독서로 그림책 3권을 읽어주고,

불끄고 누워서

"우리 그림책 만들어볼까?"라고 아이에게 물었다.

평소같으면 딴 소리를 하거나, 모르는 척 하는데

아이의 반응이 적극적이다.


나는 신이 더 신이나서 말한다.

"엄마랑 태윤이랑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마다 태윤이가 멋진 그림을 그리는거야!

그리고 그림책을 좀전에 엄마가 읽어준 그런 그림책처럼

멋지게 만드는거야! 그리고 우리 팔자!

팔아서 불쌍한 아이들도 도와주고,

네가 클때까지 돈도 모으고,

남은 돈으로 태윤이가 사고 싶은것도 사는거야!"


오...

아이가 다 이해했다.

우리는

언제부터 만들지,

어떤 이야기를 만들지 (개구리 이야기가 좋다고한다)

누구랑 만들지 (주말은 아빠와 월화수금목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 엄마 너무 기대된다"


나 혼자 기대에 차서 아이를 꼭 끌어안자

아이는 내 품에서 곧 쌔근쌔근 잠이들었다.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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