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유희를 복습하는 7세

by 꿈꾸는 유목민

아이 엄마들이 다 그렇겠지만

무언가를 열중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괜히 흐믓하고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래서 갑자기 급 뽀뽀를 해준다던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던가

사랑한다, 사랑한다 계속 말해주기도 한다.


하루는 아이가 너무 이뻐서,

"어?? 얼굴에 김이 묻었네?"하고 내가 깜짝 놀란듯이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아이는 궁금한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얼굴에 아주 잘생'김'이 묻었어~~"라고 이야기하고,

나 혼자 깔깔거리고 웃었다.


아... 이해를 못한건가? 싶었지만

나 혼자 즐거워서 계속 써먹곤 했는데


어느 날 아이가 아빠와 함께 놀던 아이가 아빠한테 그런다.

"아빠! 얼굴에 김 묻었어!"

'설마.... 설마.... 너...."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잘생'김!'" 이라고 아이가

내가 써먹었던 언어의 유희를 자기 아빠에게 써먹는다.


절망이다.


그 잘생'김'은 너에게만 유효해..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아이의 기습 고백에 입이 귀에 걸리는 남편앞에서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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