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뒤죽박죽 세계여행 8화) 덴마크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

by 꿈꾸는 유목민


덴마크에서의 기억은 뒤죽박죽이다.

3개월안되게 머문 것 같긴한데, 1년인듯 길었다.

덴마크만 있었던 것이 아닌데, 유럽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게 한번만은 아니고, 왔다 갔다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덴마크에서도 시간을 알차게 썼던 기억이다.


어떤 커뮤니티인지 지금은 정말 기억나지 않는데, 해외 동포들을 위한 사이트를 찾았다.


거기서 덴마크 한국 커뮤니티에 어떤 사람이 글을 올렸길래, 나도 지금 덴마크에 있다.. 라고 했더니 반갑다며 안데르센네 집 (인어공주 작가에요.. 혹시 모를까봐서.. ㅎㅎ) 이 있는 오덴세에 놀러 오라고 한다.


나는 우든세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덴마크 발음이니까.. 우든세가 맞을 수도. 오덴세라고 하면, 덴마크 사람들은 못알아 들을 수도..



여기서 잠깐 오덴세는 어디인가요?

요약 오덴세는 퓐섬에 위치한 덴마크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퓐섬의 무역 중심지이자 가장 중요한 산업 및 상업 중심지다. 4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도시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덴세 [Odense] (유럽지명사전 : 덴마크)

© fuyounger0, 출처 Pixabay


기억은 내가 조작할 수도 있는 것이라, 그 분께서 나를 놀러 오라고 한 것인지, 내가 놀러가겠다고 한 것인지 기억 나지는 않는다.그분은 어느 큰 조선회사의 주재원으로 덴마크에 오신지 몇 년 되었고, 식구는 아내와 아이가 있었다. (아이가 딸인지 아들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ㅎㅎㅎ)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혼자서 기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처음 뵙는 분이었지만,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서 만나면 더 끈끈하다. 특히 한국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덴마크의 오덴세 같은 지역에서는 말이다. 참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사모님께서는 (나이는 약 30대 중반?) 한국 음식을 해 주신다며 감자탕을 끓여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감자탕이었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음식이 감자탕인데, 머라고 말 할 수 없는 맛없는 맛...하지만, 모르는 여자애가 방문하는데도 그렇게 음식을 직접 해 주시는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맛있는 척 엄청 칭찬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2박 3일을 그곳에서 보냈는지, 아니면 1박 2일만 보내고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그 주재원님 댁에서 잘 정도로 그렇게 철면피이진 않다)


큰 조선회사의 주재원님은 나에게 두 사람을 소개 시켜주었다.


한명은 아기 때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 온 여자분이었다. 나이는 나보다 1-2살 많았던 것 같다.

그 당시에 해외로 입양간 한국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덴마크로 입양가신 그 분은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했다.


물론 한국의 부모님도 누군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음식을 굉장히 좋아했던 걸 보면 한국 사람이 맞았으리라... 피는 물보다 진하니까? 그리고 그 분의 직업은 변호사였다. 왠지 내가 그 여자분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나와 나이도 비슷하고 해서, 그 주재원님께서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끼리 놀아야 한다며 우리에게 자유의 시간을 주셨다.


그 한국인 입양아분과 펍에 갔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펍에서 술도 마시고 덴마크 사람들의 도시 펍 문화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맛 본 날이었다. (예스네 집은 정말 깡 시골이었고, 예스가 나와 함께 젊은이들이 가는 펍에 간적이 없었다.. 예스도 물론 밤 문화를 좋아하지만 덴마크에 오면 와이프 리나에게 충실해야했다)


아무튼 그 여자분과는 그렇게 헤어졌다.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에서 잘 살고 계시겠지?


두번째로 소개시켜주신 분은 배에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회사의 한국에서 출장 나온 젊은 남자분이었다. (로맨스 기대하시나요? ㅋㅋㅋㅋㅋㅋ)


머리도 약간 군대 스타일이고, 키도 좀 작으셨다. 그분과는 호텔에서 맥주 한병씩 마시고 각자 방으로 흩어졌다. 로맨스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여행지라고 다 로맨스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예스네 집으로 돌아왔다.


덴마크에서 한국 사람들은 주로 코펜하겐이나, 오덴세같은 대도시에 그래도 있는 편이었다. 예스가 살던 동네 이름은 생각나진 않지만 그곳은 한국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언제한번은 유럽일주를 마치고, 독일에서 덴마크 빌런드 공항에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데 한국 남학생이 하나 보이는 것이다.고등학생쯤? 물론 가만히 있지 않고,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봤는데, 혼자서 덴마크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는 곳도 예스네 집에서 30분정도 떨어져있는 곳이었다! 그 남학생과 연락처를 주고 받았고, 내가 그 동네에 가서 밥을 한번 사준 기억이 있다. 한국사람은 한국사람들이 챙겨줘야한다


그 학생이 무엇을 전공하였는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딱 한가지 기억나는 건, 홈스테이로 살고 있는 집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한국 라면을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본인이 싸간 라면을 다 먹었다는 것이었다!

덴마크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 세계 곳곳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정말 반갑다.

그리고 가끔은 너무 따뜻한 은혜를 입기도 한다.


다들 잘 살고 있는지, 문득 그리워지네..


덴마크 빌런드 레고랜드




덴마크 레고랜드



사장님과 마차타기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짜파게티를 좋아했던 예스네집 파이어




꿈꾸는 유목민

세계여행의 기록

덴마크 출장의 기억


#세계여행의기록 #세계여행에세이 #해외여행 #덴마크출장 #덴마크여행 #덴마크빌런드 #덴마크오덴세 #덴마크우든세 #덴마크에서만난한국사람들 #행복한나라덴마크경험 #해외영업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뒤죽박죽 세계여행 2화) 이스라엘 키부츠로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