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말해도 되!

유치원생의 반란

by 꿈꾸는 유목민

유치원 등원 버스는 9시 15분에 아파트 정문에 도착한다.

아이와 나는 집에서 대략 9시 6-7분에 나가는데

달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계속해서 나에게 함께 뛰자고 했다가

내가 힘들어하니까,

요즘은 혼자 달려서 정문앞까지 간다.

일등으로 도착하기 위해서다.


아이가 달려가기 시작하면

나는 뒤에다대고 큰 소리로 외친다


"길 건널때 자동차 조심해!"


아파트 지상으로 차가 잘 다니지 않는 단지이긴하지만,

자동차들은 종종 뛰쳐나온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에게 외쳤다

"길 건널때 자동차 조심해!"


아이가 대답한다

"왜 엄마는 맨날 똑같은 이야기만해?"


순간의 어택에 살짝 당황했지만,

"네가 잊어버려서 차를 조심하지 않을까봐 그랬어!"

라고 대답했다.


아이가 "이제 그만 말해도 되!"라고 나를 앞질러 소리친다.

뛰어가던 아이가 갑자기 멈춘다.

그러더니,

"계속 이야기해주는게 좋겠어"라고 말하며

다시 뛰어간다.


오늘도 행복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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