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들을 정리하며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잠이 들때까지 학습만화를 몇시간이 지나도록 들여다보던 아이였는데
오늘은 저녁 8시부터 큰 상자에 넣어두었던 동전들을 다 꺼낸다.
10원짜리, 50원짜리, 100원짜리..
다양한 동전들을 탑을 쌓듯이
작은 플라스틱 상자안에 쌓아놓는다.
“엄마, 이건 언제 만들어진거야?”
“숫자가 뭐라고 쓰여있어?”
“음.. 1982”
“아.. 엄마가 5살때 만들어진 동전이네..”
아이가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러더니 계속 동전을 하나씩 쌓으면서 물어본다.
“1997”
“응, 그건 엄마 대학교 2학년”
“음.. 1979”
“응.. 그건 수연이 이모 태어난 해”
“1997은?”
“응.. 그건 엄마가 21살때?”
“아니.. 엄마가 어느 학생때냐고”
“아.. 대학교 2학년..”
그렇게 아이는 연도를 불러주고,
나는 그건 엄마 고등학생때, 그건 엄마 초등학교 몇학년, 그건 엄마 대학교 몇학년..
이라고 계속 알려주었다.
아이가 이제 만족한 듯,
작은 플라스틱 안에 동전을 가득 채워놓고
입구를 스카치테이프로 다 막아버린다.
자신의 소중한 동전이라며..
작은 플라스틱안에 엄청 많은 세월들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