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의 소중함

매일제주25일차

by 꿈꾸는 유목민

오늘 오전 동네 아빠들은 사라봉 수영장에 아이를 함께 데리고 가 주었다. 아이 아빠가 육지에서 코로나에 걸려 2주째 못오고 있는데, 참으로 감사했다. 삼촌들 말씀 잘 들으라고 몇 번 주의를 주었긴한데, 수영장에 다녀온 동네 아빠들이 아이 이름을 200번은 불렀다고 하신다. 200번 불렀는데 3번정도 돌아봤다며..


아이는 수영장에서 즐겁게 놀고 하루종일 동생, 친구, 누나, 형들과 함께 또 놀았다.


공동육아를 해 본적이 없는 나는, 이 마을 사람들의 공동육아 방식에 놀라고 또 놀란다. 아이들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깔깔대고 웃고, 하루종일 즐겁게 논다. 때로는 트러블도 있지만 금방 괜찮아지고 또 재미있게 논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하나하나 챙기며, 과하지 않게 도와준다. 물은 스스로 떠먹어야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면 함께 치워야한다. 처음 제주에 와서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는, 이제야 함께 잘 어울린다. 꼭 공동육아를 해 본 아이처럼 논다고 말씀해주셔서 감동이었다.


첫 모임 때 아이의 생일이 4월 3일이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제주라서 4월3일이 슬프게 의미있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생일을 모두 기쁘게 기억해주셨다. 3월 생일자들의 생일파티일정을 이미 짜셨고, 4월 생일파티는 4월 9일에 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빠들은 무엇을 하고 놀지 스케줄을 짜고, 엄마들은 아이들의 선물을 준비하기로 한다.


모임의 진짜 요리사가 점심과 저녁을 모두 맛있게 챙겨주셔서 우리 어른들도 눈호강, 입호강을 하고, 함께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 8시를 넘겼다. 아이는 마지막에 좀비 흉내를 낸다며 친구, 형들과 얼굴에 싸인펜으로 낙서를 했는데, 클린징으로 빡빡 문데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냥 내일 안지워진 상태에서 학교를 보내야할듯하다.


침대에 누워서 꼭 안아주고, "사랑해"라고 해주었다. 평소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던 아이가 오늘은 "나도 사랑해"라고 이쁘게 말해주길래 "정말? 정말? 너무 좋다!!!"하고 더 꼬옥 안아주었더니 스스르 잠이 금방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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