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부터 매일 집앞에서 함께 몰려가다가 한 집, 두 집 코로나 확진으로 몇 명의 아이들밖에 함께 하지못했다. 오늘은 완전체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주말에 한 가정에서 코로나 확진이 나왔다. 그래도 오랫만에 만난 아이들은 신난다.
그 사이 내 아이도 많이 자랐다. 처음에는 동네 아이들과 어떻게 어울릴지 몰라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아이는 적당히 양보하고, 요구하며 잘 지낸다. 처음와서는 바로 옆 슈퍼도 가지 못했는데 요즘은 슈퍼에서 우유 사오는 일은 너무 쉬운 일이 되어버렸고, 앞집 옆집은 내가 허락하지 않아도, 내가 한눈 파는 사이에 찾아가서 친구와 형들과 동생을 집으로 데려오거나 그 집에 가서 논다.
오늘은 윗층에서 저녁먹기전에 남매가 와서 한바탕 놀고 갔고, 저녁을 먹고나니 앞집 형제가 우리집을 찾았다. 좁은 집에서 좀비놀이, 귀신놀이등을 하며 신나게 놀다보니 8시, 앞집 이웃이 아이들을 데리러 집을 방문했다.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집에가자고 설득하는 이웃. 일단 들어오라고 한 후 맥주 한 캔을 권했다.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마냥 신난다. 역시 집이 좁아서 그런지 우리의 대화가 깊어질 무렵 밖으로 몰려나간 아이들이다. 윗층 아이들까지 내려와서 동네에서 술래잡기를 하는 듯하다. 대화 중 갑자기 밖에서 성인 남자의 큰 소리가 들린다. 급히 나가보니 택시기사님이 창문을 내리고 아이들을 나무래고 있었다. "어두우니까 조심해야지"라는 말을 남기고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7살짜리 꼬맹이가 엉엉 울며 이웃엄마에게 다가와 안긴다. 무슨일인지 파악이 되지 않아 내 아이를 보니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놀라 달려가 안아주며, 진정시키고 무슨일이냐고 하니, 아이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도로 바닥에 누워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택시가 자기 앞에 섰다고 했다. 왜 누웠냐고 했더니 가슴이 너무 아파서 그랬다고 반복한다.. 갑자기 내 심장이 쿵쾅 쿵쾅 뛰며 나쁜 생각이 들었다. 만약 누워있는 아이를 택시기사가 못봤더라면...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신에게 감사했다.
아이를 데리고 들어와 엄하게 이야기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네가 잘못되면 엄마도 못살아.. 그런 위험한 행동은 앞으로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택시아저씨한테 혼났을때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던 아이는 그때서야 울음을 터트린다. 재우면서 아이를 꼭 안아준다. 머리에 뽀뽀해주고 감사하다 사랑한다 속삭여준다.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