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 저녁 산책

매일제주 42일차

by 꿈꾸는 유목민

이런 저녁산책은 항상 긴장하게 된다.

아이는 잠투정인지 아니면 나의 애정을 갈구하는 것인지 발걸음을 뗄때마다 나를 연신 불러대고, 긴장하게 만든다. 오늘도 이웃들과 함께 용두암 저녁산책을 하며 바짝 긴장한 나를 알게된다. 가만히 심호흡을 하고 나는 긴장하고 있구나.. 를 그냥 느낀다. 긴장하고 있다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아이를 다그치거나 아이에게 잔소리하거나 즐거운 아이의 산책길을 망치거나.


그냥 두자.


내 아이가 자신이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듣지 않는다고 윗집 아이가 엉엉 울며 엄마에게 안긴다.

"태윤이는 이모가 불러도 대답을 잘 안해, 잘 안들리는 아이야."

아무리 목놓아 외쳐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친구를 원망하며 우는 꼬맹이도 귀엽고, 아무것도 안들리고 앞으로 돌진하는 내 아이도 귀엽고.


집에와서 잠투정 시작하기전에 얼른 책 2권읽어주니 잠이 들었다.

괴물 바실리스크와 헨델과 그레텔의 마녀가 아이의 꿈속에 나오지 않기를... 아니 혹여 나와도 열심히 싸워서 물리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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