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잠투정인지 아니면 나의 애정을 갈구하는 것인지 발걸음을 뗄때마다 나를 연신 불러대고, 긴장하게 만든다. 오늘도 이웃들과 함께 용두암 저녁산책을 하며 바짝 긴장한 나를 알게된다. 가만히 심호흡을 하고 나는 긴장하고 있구나.. 를 그냥 느낀다. 긴장하고 있다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아이를 다그치거나 아이에게 잔소리하거나 즐거운 아이의 산책길을 망치거나.
그냥 두자.
내 아이가 자신이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듣지 않는다고 윗집 아이가 엉엉 울며 엄마에게 안긴다.
"태윤이는 이모가 불러도 대답을 잘 안해, 잘 안들리는 아이야."
아무리 목놓아 외쳐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친구를 원망하며 우는 꼬맹이도 귀엽고, 아무것도 안들리고 앞으로 돌진하는 내 아이도 귀엽고.
집에와서 잠투정 시작하기전에 얼른 책 2권읽어주니 잠이 들었다.
괴물 바실리스크와 헨델과 그레텔의 마녀가 아이의 꿈속에 나오지 않기를... 아니 혹여 나와도 열심히 싸워서 물리치기를..